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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전쟁’…배달e음, 주문 건수 절반 ‘뚝’

민간앱 높은 배달수수료율에 자영업자 ‘부담’
배달e음 가맹점 수는 전년 대비 416곳 늘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메리트 느끼기 힘들어”

 

지난 주말 점심, 불볕더위에 나가기 귀찮았던 A씨(31)는 배달앱을 켰다.

 

무엇을 먹을지 둘러보다가 문득 배달e음이 떠올랐다. 수수료 낮은 곳에서 주문하는 게 자영업자도 주문자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온 건 실망뿐이었다.

 

분명 같은 가게임에도 배달e음은 배달비가 붙어서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민간 배달앱을 이용하면 배달비가 무료였다.

 

배달팁 0원이라고 적혀 있어 골랐더니 지역할증이 붙는 일도 다반사였다.

 

A씨는 “요즘 배달 수수료 얘기가 많이 나오길래 써보려고 했던 건데, 소비자 입장에선 배달e음의 장점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캐시백 혜택이 있으나 민간 배달앱도 할인 쿠폰을 자주 뿌린다. 배달비까지 생각하면 오히려 배달e음이 더 비싸다”고 꼬집었다.

 

자영업자의 한숨도 깊어질 뿐이다. 수수료가 낮아봤자 주문자가 없으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배달e음에서는 평가가 0개인 가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B씨(28)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로만 배달 접수를 받는다”며 “고객 입장으로 테스트해 봤는데 메리트가 거의 없어 입점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9일부터 배달 중개수수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3%p 올렸다. 쿠팡이츠는 9.8%, 요기요는 9.7%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인천에는 중개수수료율이 2%인 배달e음이 있다.

 

배달e음은 인천e음 플랫폼 내의 공공배달서비스다. 연수구·서구 등에서 시범 운영한 뒤, 2021년 7월 인천 전역으로 확대됐다.

 

올해 7월 말 기준 가맹점 수는 1만 1016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6곳 늘었다.

 

반면 주문 건수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7월에는 8만 6399건이었는데, 올해 7월에는 42.6% 줄어든 4만 9538건으로 집계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배달e음은 시비로 예산이나 운영비가 나가지는 않는다. 인천e음 운영대행사인 코나아이가 운영을 맡고 있다”며 “코나아이 측에서 자체적으로 홍보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배달 플랫폼과 소상공인, 공익위원이 참여하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를 출범했다.

 

상생협의체는 수수료 부담 완화와 업계 불공정 관행 개선, 공공배달앱 활성화 등을 논의해 10월 중 상생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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