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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만들어보며 환경 탐색해보기…현대어린이책미술관 ‘몬스터의 주문’

카밀라 알베르티와 소피아 발디 공동 기획…교육과 환경 주제로 동화 구성
폐기물로 몬스터 만들어보며 자연과 환경에 대해 되돌아보는 체험 진행

 

빨대와 안경, 비닐과 실, 테이프 등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폐기물들이 몬스터로 다시 태어났다. 무궁무진한 방법으로 제작된 몬스터들은 우리에게 친숙하거나 새롭다. 안경에 뿔이 붙은 몬스터, 장갑에 눈알이 여러 개 달린 몬스터, 빨대를 이어붙인 몬스터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판교 현대어린이책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전시 ‘몬스터의 주문’이 열렸다. 주변의 폐기물을 활용해 몬스터를 만들어보며 환경과 세상에 대해 생각해보는 전시다. 작가 카밀라 알베르티와 소피아 발디가 공동 기획해 환경 교육을 주제로 동화를 구성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거대한 몬스터를 만날 수 있다. 설치물처럼 보이는 이 조각은 조개와 나무, 일상의 폐기물을 붙여 만든 것으로 어떤 형체를 띄며 몬스터처럼 보인다. 뼈대만 남은 것처럼 가늘고 단단한 구조물은 신비스러우면서도 위협적이다.

 

 

전시 주제를 몬스터에 착안한 것은 몬스터가 전설이나 만화, 게임에서에서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대개 초록색에 몸집이 큰 몬스터는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주거나 긴장과 불안을 유발하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이들은 공포심을 느끼다가도 어리숙하거나 친숙한 모습에 긴장을 풀고 마주한 갈등을 극복해간다.

 

미술관은 이런 몬스터의 특징들을 교육적 소재로 사용해 아이들이 두려움을 이기고 친한 친구로서, 다양한 존재와 공존하는 세상을 상상하도록 만들었다. 카밀라 알베르티는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복잡한 세상 속 다양한 관계들을 파악하고 공존하도록 했다.

 

여기에 몬스터를 일상의 폐기물을 사용해 만듦으로써 자연과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 버려지는 인공 물질들, 썩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플라스틱과 유기물들로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인간의 행태에 대해 경고한다.

 

우리나라에서 몬스터는 도깨비로 치환되기도 한다. 전래동화 속 인간이 아닌 존재로 인식되며 공포심을 심어주기도 한다. 빗자루나 요강같이 일상에서 사용하던 물건이 도깨비로 변하거나 숲 속의 나무에 깃들어 있기도 하다. 인간의 잘못을 꼬집으면서도 도움을 주는 존재로서 친숙하게 다가간다.

 

 

아이들은 전시장에 마련된 체험 활동을 통해 질문지를 작성하고 몬스터들을 만들어보며 상상력의 세계를 키워나갈 수 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친근하고 재밌는 존재로 나와 타인의 관계도 구축해본다. 또 이런 일상의 폐기물을 이용해 자연과 환경에도 고찰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9월 29일까지 계속된다. 전시 ‘몬스터의 주문’과 함께 ‘MOKA 북아트 컬렉션’이 진행중이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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