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이상의 압도적 지지율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차기 대선 잠재적 경쟁자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박빙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진행해 2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내 이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로 누가 가장 경력이 있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21.7%가 김경수 전 지사, 20%가 김동연 지사를 꼽았다. ‘없다’도 20%로 비슷하게 나왔다.
정치 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김동연 지사(19.2%)가 김경수 전 지사(18.3%)보다 높은 응답을 받았고, 진보층과 보수층에서는 김경수 전 지사(진보 23.0%·보수 25.8%)가 김동연 지사(진보 20.9%·보수 20.2%)보다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경수 전 지사 19.8%, 김동연 지사 19.7%로 0.1%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잠재적 경쟁자가 없다’는 26.4%로 두 사람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경수 전 지사 26.5%, 김동연 지사 20.4% 순으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정당 지지 결과를 종합하면 보수·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경수 전 지사가 김동연 지사를 다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김경수 전 지사와 김동연 지사가 현재진행형의 사법리스크에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차기 대권 ‘잠재적 경쟁자’로 보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경수 전 지사가 친문·친노계 구심점이 될 것이란 일각의 주장에 “지금 당내에 (친문·친노계가) 50명쯤이나 되면 몰라도 다 모여 봐야 10명이 안 된다”며 “(댓글조작사건으로 인해) 도덕성 등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현재 상태로 봤을 때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를 상대로 (대권) 경쟁할 만한 인물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김 전 비대위원장은 “김경수 전 지사가 대권 후보감 등등 (보도가 나오는데) 그 사람 정치경력으로 봐서 금방 부각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은 2.1%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