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6 (월)

  • 흐림동두천 29.2℃
  • 흐림강릉 28.6℃
  • 흐림서울 30.4℃
  • 흐림대전 29.2℃
  • 구름많음대구 33.6℃
  • 구름많음울산 31.2℃
  • 구름많음광주 32.2℃
  • 구름많음부산 31.2℃
  • 구름조금고창 31.6℃
  • 구름많음제주 31.2℃
  • 흐림강화 28.5℃
  • 흐림보은 29.0℃
  • 흐림금산 30.7℃
  • 구름많음강진군 31.1℃
  • 구름많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2℃
기상청 제공

두 개의 설화를 엮어 만든 창작 초연 뮤지컬 ‘홍련’... 사랑과 용서의 힘 전해

우리나라 전통 설화 '바리데기', '장화홍련' 결합한 뮤지컬
국악과 록 요소 접합한 록뮤지컬…사랑으로 위로의 메세지 전해
10월 20일까지 대학로자유극장

 

우리나라 전통 설화 ‘바리데기’의 주인공 ‘바리공주’와 장화홍련전의 ‘홍련’이 저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죽은 자들을 인도하는 ‘바리공주’는 원한이 많은 ‘홍련’의 영혼을 구하고 저승으로 보낼 수 있을까?

 

두 전통설화를 접목한 창작 초연 뮤지컬 ‘홍련’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올해 처음 만들어져 최근 프리뷰 공연을 마쳤다. 공식 SNS계정을 통해 음원, 연습실 에피소드 등을 공개하며 한국형 록 뮤지컬의 면면을 소개했다.

 

극은 ‘바리데기’의 주인공 ‘바리공주’가 ‘홍련’의 사후재판을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아버지를 죽이고 남동생을 해친 죄로 재판을 받게 된 ‘홍련’은 계모에게 학대 당하고 언니 ‘장화’를 잃었던 비극을 떠올리며 자신의 살인이 정당방위라고 주장한다. ‘바리공주’는 살인죄를 물으면서도 그녀의 고통에 공감한다.

 

‘홍련’의 이야기는 언니 ‘장화’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데서 오는 죄책감으로 인한 망상이었다. 계모의 괴롭힘과 아버지의 방관으로 언니가 죽었지만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홍련’을 옥죄었고 결국 자신도 언니를 따라 죽었지만 영혼은 끊임없이 고통스러워했다.

 

극의 메시지는 ‘바리공주’가 ‘홍련’을 구하는 데서 전해진다. 부모에게 버림받고도 아버지를 위해 저승으로 건너가 생명수를 구했던 ‘바리공주’는 홍련의 비난에도 결국은 ‘사랑이 이 세상의 질서’라며 부모를 너그러이 용서하라고 말한다. 이승에서의 원한을 풀고 저승으로 편안하게 가기를 바라며 사랑을 전한다.

 

‘홍련’의 고통을 없애려 ‘바리공주’는 씻김굿을 한다. 동생 ‘홍련’을 위했던 언니 ‘장화’의 편지를 읽어주며 죄책감을 덜어주고 가련한 영혼을 달랜다. 이승에서의 두려움과 고통을 잊고 마침내 편안하게 저승으로 떠난 ‘홍련’은 모든 상처받은 이들을 대변하며 사랑의 힘을 전한다.

 

극은 국악과 록이 결합한 독특한 연출이 특징이다. 전통설화를 배경으로 노래와 굿 등 무속적 요소와 배우들의 폭발적인 성량이 돋보이는 록의 요소가 합쳐져 쌓인 원한을 풀어내는 무대를 만들어낸다. 가정폭력의 희생과 억울한 죽음을 맞은 이들의 한을 푸는 장면이 그들의 영혼을 구한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 가정폭력과 피해, 사랑이 혼재된 이야기들이 한국 설화 속 한의 정서를 전하며 권선징악의 교훈과 사랑이 가진 힘을 전한다. 인간의 사랑이 다른 사람을 구한다는 메시지가 오싹하지만 신비로운 무대로 전해진다.

 

 

뮤지컬 ‘홍련’은 10월 20일까지 대학로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