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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미리 가 본 인천 서구 국제 스케이트장

청라국제도시 새로운 명소 탄생…복합레저스포츠타운 마침표
강원·경기 등과 경쟁…범시민 인천 서구 유치위원회 출범
강범석 서구청장, 한국 빙상 발전·미래 측면에서 서구 최적지
서구, 부지 공모 연기에도 부지 장점·스포츠마케팅 내세워 홍보

 

2030년 어느 날.

 

인천 서구에 사는 인서(40·가명)씨는 청라국제도시의 새로운 명소 국제 스케이트장 개장 소식에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국제 스케이트장 개장이 로봇랜드, 스타필드 청라돔구장, 영상문화복합단지 등 명실상부 복합레저스포츠 타운 ‘청라국제도시’의 마침표를 찍기 때문이다.

 

개장을 기념해 마련한 국제대회에 통역 자원봉사를 신청한 인서 씨는 요즘 영어회화를 다시 공부하느라 여념이 없다.

 

어렵게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에 서구 주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일조하겠다는 심사다.

 

스케이트 마니아인 인서 씨는 서구 청라동 1-1003(투자유치용지 6BL)에 들어선 국제 스케이트장을 둘러보며 자신이 누구보다도 먼저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는 꿈틀거림을 느꼈다.

 

 

돌이켜보면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 경쟁은 치열했다.

 

인천 서구는 2024년 강원도 3곳, 경기도 3곳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 중심에 인서 씨도 있었다.

 

2024년 5월 23일 ‘국제 스케이트장 범시민 인천 서구 유치위원회’가 출범했다. 위원회는 대시민 홍보와 유치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63만 서구민과 300만 인천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마련된 출범식에는 인천시 체육회 관계자, 정재계, 인서 씨를 비롯한 빙상 국가대표 출신 선수와 지도자 등 24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서구 지역사회보장협의 대표협의체 30여 명과 행복교육세상봉사단 학생봉사자 18명이 현수막 릴레이 홍보에 참여했다.

 

당시 인서 씨도 서구가 국제 스케이트장의 최적지라는 점을 홍보했다.

 

인서 씨는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 대체지는 지자체 간 경쟁이 아닌 한국 빙상의 발전과 미래를 내다보는 측면에서 최종 후보지를 결정해야 하고, 서구가 그 최적지’라는 강범석 서구청장의 말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인서씨는 서구가 우수한 접근성과 인프라 연계성, 풍부한 배후수요, 경제적 건설, 동계스포츠 시설 균형 배치, 성장 잠재력 등 측면에서 다른 지자체에 비해 압도적 강점이 있다고 알렸다.

 

 

여기에 인천시도 힘을 실었다.

 

인천시는 서구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는 지역균형 논리가 아닌 객관적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또 한국 빙상의 100년을 책임질 국제 스케이트장 최적지는 서구라며 현장실사 및 최종심사(PT) 등 일정을 완벽히 준비했다.

 

앞서 2024년 3월에는 인천시장과 군수·구청장들이 ▲인천발 KTX ▲공항철도 ▲경인전철 ▲GTX-B·D·E노선 ▲서울7호선 청라 연장 ▲서울9호선 인천공항 연장 추진 ▲수도권 제1·2순환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며 국제 스케이트장 인천 서구 유치에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2024년 8월 28일 대한체육회가 국제 스케이트장 부지 공모를 돌연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소문이 돌았지만 서구는 흔들리지 않았다.

 

서구가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신청 부지(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 내 투자유치용지(6BL))는 청라국제도시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에 따라 조성된 지역이어서 지장물 보상 및 간접 보상비가 ‘0’, 토지매입 이외 추가 비용도 들지 않아 즉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또 해당 부지가 개발지역 내 위치하고 있어 경제자유구역 내 개발유보지의 특성을 활용해 지역 개발사업과 연계한 도시개발사업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당시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 중 서구의 스포츠마케팅 홍보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전에 뛰어든 다른 지자체들은 지역에 얽매여 홍보를 전개했지만 서구는 ‘K-빙상의 새로운 100년, 인천에서~!!’란 슬로건으로 300만 인천시민과 함께 국제스케이트장 인천 유치 성공 기원 대국민 캠페인을 벌였다.

 

 

SSG랜더스필드 홈경기에서 홍보영상, 발광다이오드(LED)전광판, 현수막 등을 통해 전폭적으로 홍보했다.

 

야구장 뿐 아니라 매 경기 1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인천유나이티드 축구전용경기장에서도 유치 기원 홍보영상 상영과 LED 전광판 홍보 등이 TV로 중계돼 시너지 효과를 냈다.

 

스포츠마케팅 이외에도 인천지하철과 버스·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홍보와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에 다채로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대국민 홍보를 펼쳤다.

 

 

인서 씨의 머리에 문득 이런 생각이 났다.

 

‘결과가 좋았던 것은 그 과정이 더 좋았기 때문이었어. 서구 주민, 나아가 인천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어렵게 성공한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세계 곳곳에서 찾아 올 수많은 선수들과 관광객들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해. 서구 주민인 나부터 그 준비를 차근차근 해야지.’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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