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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지원툴에서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으로, 엔씨 '퍼플'의 변신

2019년 론칭 후 리니지 모바일→PC클라이언트 지원
게임 배급 사업으로 항로 선회...AAA급 소니 신작 유치
한국형 스팀으로 평가받기도...히트 라인업 확보가 성패 가를듯

 

엔씨소프트의 크로스플레이 지원 앱 '퍼플'이 게임 퍼블리싱 플랫폼으로 변신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게임 개발에 방점을 찍고 기업을 성장시켜왔던 것을 고려하면, 타 게임사의 개발작을 퍼블리싱하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게다가 첫 퍼블리싱작이 글로벌 대형 게임사인 소니의 타이틀작으로 확인되면서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흥행 성적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일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SIE) 게임 4종을 퍼플에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엔씨소프트와 SIE가 맺은 글로벌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른 것이다. 서비스 예정작은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마블스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마블스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등이다. 퍼플에서 배급하는 게임 타이틀은 한국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퍼플에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처음으로 선보인 뒤 매주 순차적으로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지난 2022년 콘솔 버전으로 출시됐고, 올해 3월 PC버전(스팀)으로 플랫폼을 확대했다. 지난해 기준 84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흥행작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의 퍼블리싱 사업 전개 및 소니와의 협업 결과물을 접한 게임업계는 놀랍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 등 자사 게임 위주의 개발·출시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타 사의 게임 타이틀을 퍼블리싱한 전례가 없다. 이에 따라 당연하게도 엔씨소프트의 퍼블리싱 능력은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대형 게임사인 소니의 게임 타이틀 퍼블리싱권을 유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소니와의 협업(퍼블리싱)이 가능했던 것은 엔씨소프트가 국내 게임산업에서 확보한 입지와 기업 규모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퍼플 플랫폼의 쓰임새가 확장됐다는 측면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9년 출시된 퍼플은 PC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는 크로스플레이 플랫폼이다. 지난 2022년 맥 OS를 지원하는 등 꾸준한 업데이트를 거치며 엔씨소프트의 PC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해왔다.

 

당초 퍼플은 엔씨소프트의 자사 모바일 게임의 PC 플레이를 위해 마련한 앱이다. 가령 리니지M은 모바일 MMORPG지만, 퍼플을 활용하면 PC에서도 리니지M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지금까지의 퍼플은 엔씨소프트의 PC와 모바일, 콘솔 게임을 아우르는 크로스 플랫폼 클라이언트로 한정됐다. 그런데 이번 소니와의 협업을 통해 퍼플은 게임 플레이 플랫폼에서 게임을 배급하는 퍼블리싱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장시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와 소니가 업무협약을 맺을 당시, 소니 측이 엔씨소프트의 기술력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며 "스팀은 게임을 중개하고 판매하는 플랫폼이라면, 퍼플은 게임 판매뿐 아니라 브로드캐스팅 및 커뮤니티 기능 등 타사 대비 차별점을 갖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퍼블리싱 플랫폼으로 첫 발을 내딛은 퍼플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향후 선보이게 될 신규 작품 라인업이 중요하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소니뿐 아니라 글로벌 유수의 게임을 독점 계약하고, 다채로운 라인업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SIE와 맺은 업무협약을 고려하면, 향후 공개될 퍼블리싱 신작 라인업에 소니의 타이틀작이 추가 포함될 가능성도 높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퍼블리싱 게임 타이틀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퍼플은 아직 시작 단계로, '스팀'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면서도 "퍼플이 스팀과는 다른 차별점을 갖춘 만큼 흥행 게임 라인업을 탄탄하게 갖춰간다면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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