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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화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바람직

생태·지질학적 가치 탁월.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자

  • 등록 2024.09.30 06:00:00
  • 13면

강화도 주민들로 구성된 강화갯벌유네스코자연유산등재추진위원회 회원들이 강화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지난 25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촉구 선언대회를 열고 선언문도 발표했다. (경기신문 26일자 15면, ‘강화갯벌 유네스코 등재 한목소리’) 선언문에는 “강화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강화갯벌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 “강화갯벌이 가지고 있는 탁월한 생태학적, 지질학적, 생물다양성 가치들을 전 세계로 알리고 유네스코를 통해 강화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검은머리물떼새, 두루미, 상괭이 등 수많은 희귀종이 살고 있으며 무인도서에는 천연기념물인 저어새가 수백 마리씩 무리를 지어 이 갯벌에서 먹이를 먹고 또다시 이동하는 주요 경로라면서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전 세계 생물다양성 보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강화갯벌이 세계적으로 희귀한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지녔기 때문에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자연유산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삶과 문화에도 긴밀한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우리는 강화갯벌을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로 전환해, 뛰어난 자연생태 환경의 보호와 함께 생태관광 활성화, 주민과의 유기적인 삶을 공유하는 지속가능한 자연유산 공간으로 바꿔야 한다는 이들의 주장을 공감한다. 추진위의 주장처럼 강화도 갯벌에서 나는 새우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중요한 생계 수단이다. 고려시대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간척의 역사 역시 미래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다. 추진위는 강화갯벌이 생태, 지질, 생물다양성, 역사, 문화, 경제적 측면의 등재 자격을 갖췄다고 주장한다.

 

강화도는 ‘한반도 역사의 축소판’ 또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근리 고인돌을 비롯, 마니산 참성단, 전등사, 강화성당, 용흥궁 등 역사적인 명소가 많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생태계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특히 천연기념물 415호인 강화도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갯벌 중 하나다. 면적은 여의도의 52배나 된다.

 

보존상태도 좋아 경제적 가치 또한 매우 높다. 그러나 수도권과 근접한 탓에 과거부터 개발 압력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다행히 갯벌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는 2000년에 강화도 남단과 석모도, 볼음도 등 주변 4억 4880만㎡(1억 3600만 평)의 갯벌과 함께, 이곳에 날아들어 집단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세계적 희귀종 저어새를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해 보호·관리하고 있다. 2004년 8월에는 인천의 영종도~무의~영흥도 주변 갯벌 156㎢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정 이후 오히려 주민생활 불편과 개발 제한을 초래해 주민들의 삶과 단절된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강화 주민들은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는 국가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킴으로써 단순한 갯벌 보호를 넘어 갯벌을 파괴하는 개발행위를 막고 강화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추진위는 강화군 주민의 70% 이상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찬성하고 있다면서 “강화에 사는 강화갯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강화갯벌의 새로운 청사진과 구체적인 활용계획을 제시하는 동시에 갯벌을 보호하고 갯벌이 주는 혜택을 주민들이 골고루 나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추진위는 강화갯벌이 매년 1조8000억원이 넘는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다. 따라서 강화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한다는 것은 강화갯벌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첫 걸음이 된다면서 “갯벌 자체의 본질적인 가치를 살리면서 강화군의 미래를 위해서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정화 활동을 하는 갯벌은 ‘바다의 콩팥’이다. 갯벌은 하천에서 바다로 유입된 육상의 오염 물질을 분해하는 정화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서해안 지역으로 많은 하천수와 오염 물질이 흘러들고 있음에도 적조 발생이 드문 것도 갯벌의 정화능력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화갯벌이 세계유산에 등재돼 영원히 보존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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