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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특집] 깊이있는 탐구로 균형있는 미래인재 양성…김포고 과학중점학교

단계별로 운영하는 특색있는 프로그램들
자기주도 프로그램으로 전공 적합성 확인
전문가와 학생이 함께하는 깊이있는 탐구
"지역사회에 과학 문화 자리잡을 수 있길"

 

경기도 학생들은 일반고에서도 이공계 분야의 교육을 경험할 수 있다. 바로 경기도교육청의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 사업 덕분이다. 도교육청은 경기도만의 특색 있는 과학중점학교로 미래형 과학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신문은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가 학생들에게 맞춤형 전문교육을 제공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지난 1955년 개교한 김포고등학교는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삼아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인 삶을 위한 미래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는 교육부 지정 과학중점학교로 운영됐으며 2022년부터는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로서 학생들에게 이공계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과 2023년에는 과학중점학교 우수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 단계별로 운영하는 특색있는 프로그램들

 

김포고는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교, 과학과 수학, 정보로 행복해지는 아이들'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자연과학과 인문사회적 소양을 균형 있게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과학·수학·정보 교과에서 89학점을 편성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보하고 과학중점과정 이수 요건을 총 교과 이수 학점의 45%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과학중점반을 따로 운영하고 있지 않아 과학중점과정에서 어느 과목을 선택하든 원하는 과목을 모두 수강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김포고의 비교과 체험활동은 'SMART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Beginner – Advanced – Expert - Share Track 등 학생 수준에 맞는 4단계로 구성해 학생들의 요구와 수준에 맞춰 세부 프로그램을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Beginner 단계에서는 '모두의 삶과 함께하는 과학 수학 정보'를 목표로 다양하고 흥미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공계 분야의 강연과 함께 인문사회와의 융합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스타트랩, 과학토크도 김포고의 특색있는 프로그램들이다.

 

Advanced 단계의 경우 '미래 설계를 위한 과학 수학 정보'를 세부 목표로 운영한다. 기초적인 연구역량과 자기주도적 연구 수행이 필요한 탐구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기초 실험, 응용 실험, 연구 주제 선정 강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밖에 진로 탐색을 위한 전공설계프로젝트와 연구 기관을 견학하며 견문을 넓히는 사이언스 트립이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Expert 단계에서는 '과학 수학 정보 분야의 자기주도적 연구 수행'을 목표로 자율주제 연구 활동, 메이커 프로젝트라는 학생 주도 연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마지막으로 Share 단계에서는 '과학 수학 정보 연구 경험 공유'를 목표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이언스 데이, 융합체험한마당을 포함한 각종 발표회가 진행된다.

 

학생 주도의 과학, 수학, 정보 동아리 활동도 운영한다. 김포고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나 진로에 적합한 동아리에 가입해 주도적으로 활동 내용을 정하고 수행해나가며 자신의 흥미나 진로를 스스로 탐색할 수 있다.

 

또 2025년부터 운영되는 자율형 공립고 2.0을 통해 인하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한국항공대학교와 협약을 맺어 전문성과 다양한 자원이 확보된 탐구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 자기주도 프로그램으로 전공 적합성 확인

 

Advanced 단계에 속한 전공설계 프로젝트는 김포고의 우수 프로그램 중 하나다. 물리학, 화학, 의생명, 공학으로 분야를 나누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박사급 이상, 국가 출연원 소속 연구원 등)와 10차시 이상의 주제 중심의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학생들은 전문가와 장시간의 연구 활동을 통해 전문가의 과학적 문제해결과정을 배우고 직접 경험하며 해당 분야로 진학하는데 필요한 소양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공 적합성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또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과학과제 연구' 교과 및 Expert 단계에 속한 자율주제 연구활동과 연계해 스스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할 수도 있다.

 

자율주제 연구활동은 Beginner와 Advanced 단계에서의 활동 경험을 토대로 학생 스스로 연구 주제를 선정하고 연구를 수행하는 활동이다. 

 

이공계열로 진학하는 데 필요한 탐구 능력과 과학적 탐구 방법에 대해 배우고, 스스로 연구하는 경험을 통해 이공계열로의 전공 적합성을 확인한다.

 

학생들은 연구 수행 및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심화된 지식을 스스로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를 기르며 연구에 필요한 정밀 분석 기기, 물품, 탐구 과정으로 연구에 대한 신뢰도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과학과제 연구' 교과와도 연계되며 수준 높은 탐구활동 진행 후 경기도 학생과학전람회 등에 출품하기도 한다. 

 

Share 단계의 사이언스데이는 지역 내 과학문화 확산과 과학 소양 증진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실험 부스 활동으로 이 역시 김포고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과학, 수학, 정보 동아리가 주체가 돼 실험 및 체험활동 부스를 김포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SMART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배운 지식과 탐구 역량을 활용해 그간의 경험을 지역 사회로 확장하고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 전문가와 학생이 함께하는 깊이있는 탐구

 

김포고 2학년 김시연 학생은 SMART 프로그램 중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전공설계 프로젝트를 꼽았다.  

 

그는 "물리학 분야에 참여해 '중력파 데이터 분석 및 모수 추정'을 주제로 물리학 박사님과 함께 문제해결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며 "박사님과 함께 10시간 동안 문제해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평소 호기심을 갖고 있던 내용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우고 탐구를 수행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또 "박사님과 가까이에서 멘토링을 진행하며 평소 질문하기 어려웠던 내용을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공계열로 진학하는 데 필요한 소양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공계열로의 진학에 대해 확고한 마음을 갖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2학년 조성윤 학생은 자율주제 연구활동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자율주제 연구활동이 주제 선정 과정부터 모든 것이 자율적으로 허용되는만큼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며 "분석 기기의 사용법과 전공 지식 등을 공부하는 과정이 어려웠으나 스스로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마다 이전에 느껴본 적 없는 성취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꾸준히 자율주제 연구활동에 참여하며 '과학적 탐구란 무엇인지' 과학자의 문제해결 과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성윤 학생은 사이언스데이에서 참가한 경험도 공유했다. 그는 "식물 표본을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했었는데 심화된 전공 지식을 공부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학년 이민서 학생도 사이언스 데이를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꼽았다. 그는 "학생 주도의 과학 동아리 활동과 SMART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경험을 살려 실험 부스를 운영했다"며 "학교 구성원이 아닌 많은 사람들과 만나 과학의 유용함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 "지역사회에 과학 문화 자리 잡을 수 있길"

 

김포고에서 2022년부터 과학중점학교 운영을 맡고 있는 정혜연 교사는 "10차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전문가를 초빙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며 운영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소개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공계열 전문가와 가까이서 의사소통하고 직접 탐구를 함께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탐구 능력이 신장되고 이공계열에 대한 흥미와 진학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는 모습을 봤을 때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정 교사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실제 프로그램으로 연결되지 못한 부분이 많아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생들이 참여할 만한 외부 프로그램은 대체로 평일 낮에 진행되고 본교처럼 지리적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참여하기가 힘들어 아쉬웠던 적이 많았다"며 "지역별로 학생들이 접근하기 좋은 인프라가 구축됐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김포고는 지자체, 대학,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금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지역사회에 과학 문화가 지금보다 자리 잡고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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