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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도, 오존 농도 증가 대응책 강화해야

초미세먼지 감소…오존 농도는 상승 추세

  • 등록 2024.10.08 06:00:00
  • 13면

경기도 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9년 이후 미미하게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는 고무적이다. 그러나 오존 농도는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초미세먼지 못지않게 인체에 해로운 오존에 대한 일반의 낮은 경각심이다. 오존은 폐를 중심으로 인간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2차 오염물질이다. 초미세먼지뿐만이 아니라 오존에 대한 주의력 환기를 포함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이 시급하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3년 경기도 대기질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9년 26㎍(마이크로그램)/㎥에서 2020년 21㎍/㎥, 2021년 21㎍/㎥, 2022년 20㎍/㎥, 2023년 21㎍/㎥로 2019년 이후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2019년 46㎍/㎥, 2020년 39㎍/㎥, 2021년 42㎍/㎥, 2022년 35㎍/㎥, 2023년 41㎍/㎥ 등 증감을 반복했다. 2023년 경보 발령일은 미세먼지가 2022년 6일에서 20일로 3.3배, 초미세먼지는 2022년 16일에서 29일로 1.8배 증가했다. 


오존 평균 측정치는 2019년 0.027ppm에서 2020년 0.028ppm, 2021년 0.029ppm, 2022년 0.029ppm 2023년 0.0306ppm까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경기도의 오존주의보 발령일 수는 2022년 24일에서 2023년 37일로 1.5배 증가해 같은 해 전국에서 발령된 오존주의보(62회)의 59.7%를 점했다. 특히 2023년에는 대기오염경보제 시행 이후 가장 이른 시점인 3월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오존 대기 환경등급이 ‘나쁨’ 이상인 날이 2022년 대비 무려 20일이나 증가한 110일을 기록했다. 


오존은 사업장 및 자동차에서 직접적으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아니라, 대기 중에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이 햇빛을 받아 광화학반응을 일으키는 2차 오염물질이다. 


오존에 반복 노출될 때 가장 손상을 입는 장기는 폐다. 폐가 손상되면 가슴 통증, 기침, 메스꺼움, 호흡곤란 등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에는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과 같은 질환을 유발한다. 천식 기저질환자의 경우 발작이 나타나는 등 악화할 수도 있다. 호흡기 증상 외에도 오존이 눈과 피부를 자극하면 건조함과 따가움, 가려움 등이 느껴질 수 있고, 예민한 사람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서울지역의 오존 농도가 0.001ppm 증가할 때, 사망률이 전체연령에서 0.9 %,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1.0 % 증가한다는 무시무시한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연구자들은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지표면의 평균 온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데다가 오염물질 배출량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난히 덥고 습한 날이 많았던 지난여름 지구촌의 오존 상황은 최악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대다수 국민이 치명적인 대기환경 속에서 위험한 줄조차도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오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적절히 대응하는 요령에 대한 홍보부터 확대해야 한다. 단지 미세먼지 농도가 약간 개선됐다고 경계심을 늦추는 어리석은 행동은 금기다. 날로 짙어지는 오존을 온전히 막아낼 방법이 당장 있지 않다면 악화하는 환경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습관이라도 길러야 할 것 아닌가. 


오존경보가 발령되면 첫째, 외출 후 반드시 손과 얼굴을 꼼꼼히 씻어 묻혀온 오존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물을 충분히 섭취하여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로 승용차 사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써 오존 발생을 줄이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집·유치원·학교는 실외수업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마스크를 착용해도 막을 수 없는 고약한 환경공해다. 1차 원인 물질인 대기 중에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을 줄이는 게 가장 적극적인 방책이긴 하다. 오존 위험성에 대해 무감한 채 살아가고 있는 국민의 경각심을 증대시키는 별도의 정책이 긴요하다. 마스크만 단단히 하고 다니면 무사할 것이라고 여기는 대중의 무딘 인식부터 바꿔나가야 한다. 지금 우리는 고양이를 피하는 일에 급급해 더 무서운 호랑이를 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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