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대표 공공병원인 인천의료원이 올해도 각종 수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내년 인천의료원에 올해보다 70억 원 넘게 늘어난 183억 94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가 지원 금액을 늘린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인천의료원에 지원했던 손실보전금이 올해부터 중단돼 내년부터 적자 폭이 더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앞서 인천의료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며 공공의료 최일선에서 싸워왔다.
하지만 일반환자를 받지 못하다보니 병상가동률이 기존 80~90%에서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현재는 다시 일반환자도 진료하고 있지만 병상가동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적자가 계속 쌓여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이다.
김남희 국회의원(민주·경기광명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의료원이 본 의료이익 적자만 863억 9500만 원에 이른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까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돼 113억 6900만 원의 손해를 봤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지원한 손실보전금이 지난해 눈에 띄게 줄어든 탓이다.
정부가 인천의료원에 지원한 손실보전금은 2020년 147억 원, 2021년 329억 원, 2022년 122억 원, 지난해 45억 원이다.
정부는 공공병원 경영혁신지원금으로 올해 인천의료원에 24억 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손실보전금의 중단으로 매년 쌓여가는 인천의료원의 적자를 막기 힘든 상태다.
인천의료원의 적자와 경영난은 고스란히 제2의료원 설립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시는 예타 신청을 위해 지난달 보건복지부에 제2의료원 설립 계획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시의 기대와 달리 복지부는 기획재정부 3분기 예타 신청 마감날까지 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인천의료원이 만성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공공병원 설립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우선 올해 말 예정된 4분기 예타 신청에 다시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도 인천의료원 지원금은 아직 확정은 아니다”면서도 “시도 인천의료원이 시민들을 위한 지역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