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랜더스의 새로운 홈구장이 오는 2027년 말 청라국제도시에 건립되는 가운데 문학경기장의 활용방안을 찾겠다던 인천시의 계획이 미뤄지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2027년 말 완공을 목표로 청라국제도시 6-14 일대 16만 5000㎡ 규모에 돔구장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6층짜리 ‘스타필드 청라’ 건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며 야구단 팀명을 SSG랜더스로 확정하고 새로운 홈구장 건립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기존 홈구장인 문학경기장은 새로운 활용방안을 찾아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시는 SSG랜더스가 떠난 뒤 남겨지는 문학경기장의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내년 용역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용역 예산으로 3억 6000만 원을 편성하고 심의를 진행했다.
용역 진행에 앞서 인천연구원에 현안 연구과제로 신청한 결과물도 나와 문학경기장 활용방안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심의 결과가 재검토로 나오며 빨간불이 들어왔다.
시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고 홈구장 건립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판단해 용역 예산이 통과되지 않았다.
시 담당부서는 내년에 다시 용역 예산을 편성하고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재검토 결과에 문학경기장 위탁 시기에 맞춰 용역을 추진하라는 내용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스파필드 청라는 2027년 말 건립을 앞두고 있지만, 시는 신세계그룹과 2028년 12월 31일까지 문학경기장 위탁계약을 맺은 상태다.
결국 시가 문학경기장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시기는 SSG랜더스가 이미 청라돔구장으로 떠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실제 활용방안 추진 및 공사 등의 과정까지 진행하게 되면 문학경기장은 최소 1년 이상 빈 공간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현재 시는 문학경기장을 SSG랜더스 2군 구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신세계그룹에 전달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아직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
시 관계자는 “심의 과정에서 통과되지 않아 고심하고 있지만 우선 내년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며 “2군 구장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은 용역 진행 시 과업으로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