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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신속하게"...'퀵커머스' 도입되며 배달시장 경쟁 새 국면

배달업체 뿐 아니라 온·오프라인 유통채널도 참전
상품·서비스 다양화로 사업 경쟁력 강화

 

유통 업체들이 배달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주문 상품을 초단시간에 집 앞으로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경쟁력을 갖추려는 모습이다. 

 

과거 배송 경쟁은 쿠팡·배달의민족 등 주로 물류 기업을 위주로 행해졌으나 최근의 퀵커머스 도입은 다양한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에게서 관측되고 있다. 배송 서비스를 사업 차별점으로 두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형슈퍼마켓(SSM)과 편의점 등이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뿐 아니라 종합 유통 기업까지 퀵커머스를 도입하며 이용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주문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단계) 경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 원가량에 머물렀으나 이듬해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2021년 1조 2000억 원으로 크게 성장한 퀵커머스 시장은 오는 2025년 5조 원가량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퀵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유통 업체들은 자사 소비자 성향에 맞는 배송 서비스를 개발해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퀵커머스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배달의민족은 B마트의 ‘24시간 장보기’를 전국으로 확대하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배민은 B마트 24시간 장보기 서비스 가능 지역을 수도권에서 B마트가 진출한 전체 지역으로 최근 확대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자정으로 동일하지만, 새벽에 주문한 상품은 예약시간에 맞춰 배송해준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인 SSM은 소포장 식품 등을 인근 1~2인 가구에 1시간 이내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GS더프레시의 올해 1~7월 퀵커머스 매출은 론칭 초기인 2021년 대비 12배 늘었고, 홈플러스익스프레스도 최근 2년간 퀵커머스 매출이 연평균 8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장년층의 구매력을 확보한 편의점 업계 역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배송 서비스를 운용한다.  GS25는 배달 주문이 많은 치킨·피자·떡볶이 등에서 신상품을 출시하며 ‘배달음식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GS25의 올해 1~9월 기준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배달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7% 신장했고, 배달 1건당 객단가는 오프라인 매장 이용객보다 2.5배 높다. 

 

CU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요기요와 손잡고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배민, 네이버 등 대표 플랫폼으로 제휴를 확장했다. 현재 전국의 약 1만 2000개 매장에서 픽업 및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이달에도 480여 곳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CU의 1~9월 배달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늘었다.

 

 

이커머스 업계와 H&B스토어, 종합유통기업까지 퀵커머스에 진입했다.

 

새벽배송을 선보이고 있는 컬리는 지난 17일 ‘컬리나우 도곡점’을 열고 서울 강남권역에서 즉시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컬리는 주문 후 1시간 안팎에 상품을 배송해 주는 ‘컬리나우’ 서비스를 지난 6월 서울 서대문구·마포구·은평구 일대에서 시작한 뒤 이번에 강남구 개포동·대치동·도곡동·삼성동 등으로 권역을 넓혔다. 즉시배송 대상 상품은 컬리몰에서 판매 중인 상품 중 밀키트와 생활필수품, 뷰티제품 등 4500여 개다. 컬리는 이 지역에서 일반 가정의 당일 배달 수요는 물론 회사에서 주문하는 점심·간식 수요 등도 함께 잡는다는 방침이다.

 

hy(구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메쉬코리아(부릉)를 인수하고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후 지난달 음식 배달 서비스인 ‘노크(knowk)’를 선보였다. 아직까지는 강서구에 한해 시범 운영 중이며, 업계 최저 배달 수수료인 5.8%를 내걸었다. 별도의 광고비와 가입비도 받지 않는다. 

 

CJ올리브영 역시 퀵커머스 서비스 확대에 힘쓰고 있다. CJ올리브영은은 전체 매출의 26%(2784억 원)를 차지하는 온라인 사업에서 퀵커머스 ‘오늘드림’을 운영 중이다. CJ올리브영이 주력해 온·오프라인 연계 시스템인 옴니채널 강화의 일환이다. 현재 12곳인 도심형 물류 거점(MFC)도 2025년까지 2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5배 수준으로 증가한 오늘드림은 현재 약 1만 3000개에 달하는 상품을 취급한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CWN에 “전국에 있는 1300여 개 올리브영 매장은 오프라인 쇼핑몰과 MFC 기능을 함께 수행한다”며 “소비자는 매장에 들러 상품을 직접 구입하거나 ‘오늘드림 픽업’을 통해 온라인으로 구입 후 상품 수령은 매장에서 진행하는 등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상품 구매를 할 수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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