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0 (일)

  • 맑음동두천 16.6℃
  • 흐림강릉 14.0℃
  • 구름조금서울 17.7℃
  • 구름많음대전 15.4℃
  • 흐림대구 15.1℃
  • 흐림울산 15.5℃
  • 구름조금광주 19.5℃
  • 흐림부산 16.3℃
  • 구름조금고창 19.3℃
  • 흐림제주 19.5℃
  • 구름조금강화 17.1℃
  • 흐림보은 13.9℃
  • 흐림금산 14.2℃
  • 구름많음강진군 ℃
  • 흐림경주시 15.5℃
  • 흐림거제 16.6℃
기상청 제공

인천에 둥지 튼 국제기구…투자 성공 or 실패

2006년 아태정보통신교육센터 시작…국제기구 15곳 유치
매년 국제기구 부담금·사무공간 제공 등에 예산 ‘수백억’
“상응하는 프로그램이나 사업 필요…평가지표도 있어야”

 

“인천에 유치된 국제기구를 아십니까?”

 

인천에 국제기구가 둥지를 튼 지 수십 년은 됐다. 정작 시민들은 성과는커녕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제는 유치 효과를 짚을 평가지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시는 지난 2006년 아태정보통신교육센터(UNAPCICT)를 시작으로 2009년 3곳, 2010년 3곳, 2012년 2곳, 2013년 1곳, 2014년 3곳, 2017년 1곳, 2022년 1곳 등 모두 15곳의 국제기구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만큼 매년 많은 예산도 쏟고 있다. 국제기구가 들어오면 부담금과 사무 공간 등을 지원하고 있어서다.

 

시는 5년마다 국제기구와 예산 협약을 갱신하고 있다.

 

올해 아태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사업소(UNESCAP),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사무국(EAAFP) 등 9개 국제기구 부담금으로 약 66억 7600만 원의 예산을 잡았고, 임대료도 47억 5200만 원 정도가 쓰였다.

 

2017년 시는 ‘아시아 국제기구 중심도시’로 도약하고자 2030년까지 국제기구 50곳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재정 부담 등에 발목이 잡혔고, 현재 15곳 유치에 머무는 실정이다.

 

세수 부족으로 내년 시의 곳간은 ‘텅텅’ 비어버릴 게 뻔하다. 한 푼 두 푼이 아쉬운 상황인 만큼 당분간 국제기구 유치 수는 제자리일 것으로 보인다.

 

자칫 ‘밑 빠진 독에 돈 붓기’로 끝날 수도 있다.

 

일단 유치한 국제기구의 활용가치를 높여야 하는 시점이다. 성과를 유치보다는 그에 따른 실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부담금 이상의 효과를 내기 위해 상응하는 프로그램이나 사업을 모색해야 한다”며 “국제기구를 유치한 다음에 인천에 사실상 어떠한 성과들을 가져왔는지에 대한 평가의 잣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국제기구와 지역 사회가 상생·발전하기 위한 협력사업도 몇 년째 그대로다.

 

시는 2016년부터 청년들에게 국제기구 인턴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인천시 국제기구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현재까지 인천 청년 약 250명이 사업에 참여했다.

 

올해도 40여 명의 참여를 목표로 추진 중이며, 향후 순차적으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평가지표는 따로 개발한 건 없다”며 “인천연구원에서 국제기구 유치 효과 관련 연구를 진행한 적 있다. 최근에는 GCF(녹색기후기금)를 대상으로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기구 유치는 국제도시 이미지 형성에 큰 역할을 한다”며 “직업체험 말고도 시민들이 체감할 만한 사업을 구상 중이나 언어적인 부분 등에 장벽이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