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도의회 제379회 정례회(11월 05일~12월 19일)를 포함한 모든 의사일정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도의회 의석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정례회에 예정된 ‘2024년도 행정사무감사’와 ‘2025년도 경기도 예산안 심의’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진경 도의회 의장과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보이콧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5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제379회 정례회를 전면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도의회 국민의힘이 이날 밝힌 보이콧 철회 전제 조건으로 ▲도 정무라인 전원사퇴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경기도의료원장 인사청문회 실시 ▲도의회 사무처장 사퇴 ▲도의회 민주당 사과 등이다.
여기에 국민의힘 허원(이천2), 이용호(비례) 도의원 등을 각각 투쟁단장과 부단장으로 선임, 도를 상대로 반발 입장을 낼 방침이다.
김정호(광명1)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집행부 강력 투쟁에 돌입하는 것과 동시에 정례회 등원을 전면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김 지사의 무능함은 도를 넘어 결국 도에 사망 선고를 가했다”고 말한 뒤 “전과 6범의 범죄자를 협치수석에 앉히는 과정에서 김 지사가 인사 검증을 제대로 했는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도 협치수석으로 임명된 김봉균 전 도의회 비서실장을 비롯해 고영인 경제부지사, 윤준호 정무수석, 손준혁 소통협치관 등 김 지사의 정무직 인사들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도의회 국민의힘의 등원 거부로 정례회 운영에 차질을 빚자 도의회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쏟아냈다.
도의회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보이콧 선언 직후인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본회의 보이콧 선언은 공당으로서 너무나 무책임한 것 아닌가. 도의회 국민의힘은 습관적 보이콧을 당장 멈추고 본회의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의정활동 책무를 다하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김 의장도 이날 제379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도의회 국민의힘의 등원 거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대립과 갈등에서 해답을 찾으려 한다면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한 뒤 “도민들이 제11대 도의회와 함께 떠올릴 단어가 파행과 거부, 대치와 분열로만 각인돼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힘 도의원들에 정례회 등원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제1차 본회의는 재적의원 3분의 1이상 출석으로 개의했으나 국민의힘 도의원들의 불참으로 의결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하며 정회됐다.
도의회 의석은 더불어민주당 76석, 국민의힘 76석, 개혁신당 2석, 공석 2석으로 국민의힘 도의원 없이 본회의 개최는 가능하지만 안건 의결 및 상임위·특별위원회 운영 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도의회 국민의힘이 등원 거부를 이어갈 시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의도 진행이 불가한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