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는 6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지난 5일 발표한 특정감사 결과발표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재심의 요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축협은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 없이 협회 규정을 준수했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진행한 면담 과정도 직무 범위 내에서 행해진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축협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를 배제하거나 무력화해 진행했다는 문체부의 지적에 대해 "당시 1차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은 감독 선임 권한을 위원들이 위원장에게 위임하는 것과 관련해 논의를 하고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3월 FIFA A매치 윈도우를 앞두고 평가전 대비를 위해 감독선임이 시급한 상황에서 짧은 시한 내에 외국인 감독을 평가하고 협상하기 위해서는 사안의 보안유지가 중요했다"며 "이런 모든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회장은 단지 후보자와 화상으로 두 후보자의 이야기를 듣고 향후 대표팀 운영에 필요한 사항 등을 청취하기 위해 면담을 진행했을 뿐 부당한 영향력 행사는 없었다"고 전했다.
문체부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방법으로 감독 면접을 실시한 것이란 지적에 대해서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3인의 후보를 추천한 뒤 추천된 후보들과 면담 및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절차 위반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국내 및 외국인 후보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상황에서 조건을 확인하는 협상 과정 역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협회 기술본부를 총괄하는 기술이사가 전력강화위원회가 추천한 후보를 대상으로 협상과 면담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의 면담 및 협상을 홍 감독 자택 근처에서 진행한 점도 불공정하고 절차와 규정을 위반했다는 문체부의 주장에 대해 "협회가 외국 후보자를 만나기 위해 해외로 인원을 파견해 후보들의 일정에 맞춰 만남을 성사하는 것과 같은 취지라며 특혜라고 볼 수 없다"고 항변했다.
또 "홍명보 감독은 다른 감독들과 달리 감독으로 현직에 있었으며 면담 당일에도 리그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외국인 후보들과 동일하게 채용 절차를 진행하기 어려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결국 협회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 위반이나 절차적 하자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문체부 지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 7월부터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감사한 결과를 5일 최종 발표하면서 정 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한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에게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를 요구했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