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시청 1층 로비에서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을 개최한다. 이번 시화전은 학령기 동안 교육 기회를 놓쳤던 지역 어르신들의 학습 성과를 기념하고, 문해교육의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문해, 온 세상이 다가온다’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지역 내 17개 문해교육기관에서 한글을 익힌 50~80대 어르신 100명의 시화 작품 100점을 전시한다. 어르신들은 배움의 기쁨과 변화된 일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며, 늦게 찾은 배움의 소중함을 작품에 녹여냈다.
출품작 중에는 ‘오늘도 공부하러 갑니다(김씨, 80세)’, ‘나는 여장부이다(최씨, 79세)’, ‘뒤늦은 깨달음(김씨, 75세)’, ‘우리 엄마(박씨, 72세)’ 등이 포함됐다. 이 작품들은 220점의 출품작 중 사전 심사를 통과한 작품들로, 어르신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오늘도 공부하러 갑니다’는 어린 시절 글을 배우지 못하게 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이제는 손편지를 쓸 수 있게 된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성남시는 이번 시화전에 출품된 작품들을 모아 작품집으로 발간하고, 29개 문해교육기관에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문해교육이 어르신들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만큼,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시정연구원에 따르면, 성남시 성인 인구 74만여 명 중 기본적인 읽기·쓰기·셈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비문해 성인은 약 4만9000명으로, 이 중 문해교육의 실질적 수요자는 2261명(4.6%)에 달한다. 성남시는 이 수요에 발맞춰 문해교육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