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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금값 上] 불안한 글로벌 경제…金값 사상 ‘최고가’ 경신

국내 금 시세, 지난달 g당 13만 원 돌파…국제정세 불안 영향
올해 10월까지 거래대금 1.9조 원↑…개인투자자 비중 43%
금리 인하·美 관세 정책에 강세 지속…온스당 3000달러 전망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금값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이 확정된 이후 소폭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불러올 불확실성과 전세계 주요국들이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당분간 금값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본지는 금값 상승세의 배경과 향후 전망을 살펴보고, 나아가 이러한 금값 상승세가 향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조망한다. [편집자주]


금값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등에 업고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에 투자하려는 자금이 대폭 늘어났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진 탓으로 달러화와 금값이 동시에 오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대통령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나면서 불확실성이 일부 제거됐음에도 전 세계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와 트럼프 관세정책의 나비효과로 중장기적으로 금값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 1kg 종목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1g당 12만 7590원으로 올해 초(8만 6940원)보다 47% 상승했다. 지난달 23일에는 g당 13만 5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금값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1온스당 2073달러선이었던 금 가격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800달러를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35% 이상 상승한 것이다.

 

금에 투자하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금 현물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조 963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거래대금보다 74% 증가한 것으로 일평균 거래대금도 232억 원에 달한다.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43%로 가장 높았으며, 개인투자자가 13개 증권사에 개설한 금거래 계좌 수는 지난 6월 120만 개를 돌파했다.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KRX 금현물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유일 금 현물투자 ETF 'ACE KRX금현물'은 연초부터 지금까지 수익률 38.04%를 기록했다. 다른 금 관련 ETF의 수익률도 금값 상승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이처럼 금값이 고공행진하는 것은 중동 갈등,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일반적으로 달러가 약세일 때 금값이 오르던 것과 달리 지금은 달러와 금 모두 오르고 있는데, 그만큼 시장의 불안이 크다는 의미다.

 

꾸준히 오르던 금 시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되면서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일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1온스당 2723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27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계속되는데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었고,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 마찰 등이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ING는 "장기적 관점에서 트럼프 대선 승리는 궁극적으로는 금값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중동지역의 긴장이 지속하고, 중앙은행이 적극 금을 사들이고 있어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6~12개월 금값을 1온스당 3000달러로 전망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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