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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머물다 갈게요”…백령도 찾은 천연기념물 황새 100여 마리

백령도 화동습지, 주변 논경지 일대…황새 104마리 관찰
국내 한 지역에서 100여 마리 관찰된 건 이번이 ‘처음’
중국이나 국내 월동지로 이동하는 과정서 머무는 걸로 추정
중요 조류 서식지, ’화동습지‘…구체적 보전 방안 마련 必

 

1994년 이후 국내에서 멸종된 천연기념물인 황새가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서 또다시 발견됐다.

 

18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화동습지와 주변 논경지 일대에서 7일째 머물고 있는 황새 104마리를 관찰했다.

 

이 단체는 100여 마리의 황새가 국내 한 지역에서 관찰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녹색연합은 해당 황새 무리가 중국이나 국내 월동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백령도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했다.

 

백령도에서는 2014년 황새 17마리가 화동습지와 백령담수호에서 발견됐다. 2020년 이후로는 해마다 관찰되고 있다.

 

화동습지 일대는 황새뿐 아니라 먹황새, 흑두루미, 재두루미, 고니, 저어새 등 국제 멸종위기종이 자주 관찰되는 지역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번 관찰로 화동습지 일대가 조류의 중요한 서식지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며 “인천시와 정부는 화동습지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를 거쳐 구체적인 보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새는 러시아의 아무르강 유역, 중국 북동부의 산지앙 평원 등과 같은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봄과 여름철에 번식한다.

 

이후 한국과 중국 남쪽의 보양호 등 대규모 월동지에서 주로 겨울을 보낸다.

 

국내에서 멸종된 뒤 한국교원대학교는 1996년 황새복원연구센터 설립, 같은 해 러시아에서 황새를 도입해 인공 부화, 인공 번식 등을 추진해 왔다.

 

2015년부터는 예산황새공원에서 120여 마리 황새를 방사해 국내 텃새 황새복원연구를 진행 중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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