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5개 전속예술단을 운영하는 경기아트센터 관련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경기도의회 차원의 행정사무조사가 추진될 전망이다.
도의회는 지난해에도 같은 문제를 놓고 특별위원회 구성을 논의했던 만큼 이번에는 행정사무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19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전날(18일)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경기아트센터 등 도 산하 공공기관·공사 8곳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들 기관 등은 다른 상임위 피감기관임에도 도의회 기재위로부터 증인 출석 요구를 받은 것이다.
기재위는 도감사위원회가 피감기관인 만큼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후속조치 이행현황을 점검하고자 기관 등을 불러들인 것인데, 정작 18일 감사에서는 경기아트센터에 대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기재위원들은 경기아트센터 감사실장을 둘러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같이 행정사무조사 요구가 높은 이유는 지난해부터 도의회가 감사실장에 대한 의혹 확인 및 결과 보고를 요청했음에도 관련 조치가 이행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월 도가 실시한 ‘2024년 경기아트센터 종합감사’에서도 해당 의혹에 대한 내용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조성환(민주·파주2) 기재위원장은 지난 18일 행정사무감사에서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기관의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등 면밀히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대호(민주·수원3) 문화체육관광위원장도 이날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최근 의회가 K·컬처밸리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듯 문체위를 중심으로 경기아트센터에 대한 행정사무조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경기아트센터와 도 감사위원회를 각각 피감기관으로 하는 상임위가 행정사무조사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어 내년 중 여야 대표단이 협의를 거치는 대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기아트센터와 관련된 문제는 앞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위의 행정사무감사에서부터 제기됐다.
문체위원들은 감사실장에 대한 내부 제보와 지난해 내부감사 내역이 16건에 달하는 점을 들어 경기아트센터와 집행부에 재차 의혹 확인과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또 감사실장이 공문 결재를 누락하고 개인의 판단·의견 등으로 내부 감사에 영향을 미치도록 했다며 시정조치를 내린 바 있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당시에도 황대호, 임광현(국힘·가평) 문체위 부위원장은 조사위원회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현실화되지 못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