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학교는 아리소강당에서 올해로 등단 60년을 맞는 신달자 시인을 초청해 특별강연회를 가졌다.
전날 열린 강연회에는 장광수 안양대 총장과 교직원,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 시인은 ‘나의 인생, 나의 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어머니의 말을 전했다.
그는 “어머니는 많은 사람들이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도 보지 말라’고 체념하기를 권할 때, ‘오르지 못할 나무는 더 많이 쳐다봐라, 쳐다보고 쳐다보고 또 쳐다 보느라면 오르는 길이 있을 끼다’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또, “어머니는 임종을 앞두고서도 ‘그래도 너는 될 끼다’라는 말을 남기며 끝까지 나를 믿고 격려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머니의 이 말이 인생의 절벽과 빙벽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큰 버팀목이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을 시와 문학의 세계로 이끈 김남조 시인과 박목월, 박두진 시인의 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시인은 “대학 은사인 김남조 선생님은 열 편 넘게 써간 시들에서 단 두 줄만 남기고 ‘다시 써와’라며 냉엄하게 호령해 비틀거리거나 주저않을 때 끝내 일어서게 하는 교묘한 힘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대문호 박목월 시인의 겸허한 말은 자신의 삶에 갈비뼈가 되었으며, 자택의 무거운 돌을 직접 옮기셨던 박두진 시인의 말에서는 인생도, 문학도 자기 두 팔로 ‘들어 올려야’함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신 시인은 특강에 앞서 총장실에서 장 총장을 만나 시집 ‘저 거리의 암자’와 묵상집 ‘미치고 흐느끼고 견디고’를 증정하고 환담을 나눴다.
숙명여대 국문과를 졸업 후 같은 대학에서 국어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신 시인은 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해 ‘종이’, ‘북촌’ 등 20권에 가까운 시집과 여러 편의 산문집을 냈다.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그는 ‘대산문학상’, ‘만해문예대상’, ‘석정시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평택대 교수와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지냈다.
[ 경기신문 = 송경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