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가 산업단지 두 곳을 ‘경제자유구역(FEZ)’으로 편입할 계획이지만 현실성은 없다.
한 곳은 아직 산단 지정도 되지 않았고 나머지 한 곳은 FEZ 핵심 요건 중 하나인 외국인 투자 유치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2일 구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송도국제도시 일원(2.67㎢)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에 남촌일반산단(0.26㎢)과 남동도시첨단(0.23㎢)이 포함돼 있다.
구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주요 업무 계획에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바 있다.
그러나 남촌일반산단(남촌동 일원 625의 31)의 경우 그린벨트 해제 문제를 두고 지역사회가 반발하면서 조성하는 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인근에 이미 남동산단과 주거단지가 있고, 구월2 공공주택지구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환경 피해 우려가 크다는 이유다.
산단으로 지정된 남동도시첨단은 지난 4월부터 필지를 분양했다.
28필지 분양 중 1차 때 93곳 업체가, 2차 때에는 18여 곳 업체가 신청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투자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입지는 좋지만 다른 산단에 비해 면적이 크지 않아 외국 기업의 관심이 적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두 산단 모두 FEZ로 지정되기 위한 선결 과제조차 해결되지 않은 셈이다.
더구나 지난해 10월 본격 착수에 들어간 이 용역은 송도유원지와 얽힌 여러 이해관계 문제로 지난 6월 19일부터 중단됐다. 하지만 구는 이 조차도 알지 못했다.
구 관계자는 “남촌일반산단은 우선 내년 상반기에 그린벨트가 해제될 예정이다”며 “남동도시첨단에 아직 외국 기업의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추후 필지가 합병되면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경제자유구역 지정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는 무리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