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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밤 밝힌 '100만 촛불'…"끝까지 간다"

국민의힘 본회의장 떠나자 국회 둘러싸며 탄핵 촉구
"그간 배워온 역사 반복할 수 없어" 젊은 층 참여 多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사태 이후 성난 시민들이 국회 앞으로 집결했다.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는 7일 참가 인원이 100만 명(주최 측 추산)에 달하며 들끓는 민심을 보여줬다. 

 

8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촛불행동 등 시민사회 단체와 노조 등이 주최한 촛불집회가 열렸다. 

 

양일 집회에 참여한 대학생 전모 씨(23)는 "윤 대통령의 반헌법적 계엄령은 민주주의 가치의 훼손 그 자체"라며 "그간 배워온 역사를 다시 되풀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집회에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집회에 대한 외신의 관심도 컸다. 일본 TBS 방송은 국회 앞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계엄령 발언에 대한 의견과 한국 사회에서 계엄령의 역사적 의미 등을 묻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밖에 미국, 프랑스 등 다양한 언론들이 집회 현장 취재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일인 7일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의 시민이 집결해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고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집회에 나섰다. '촛불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자'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피켓을 든 시민들은 분노와 결의로 가득 찬 표정이었다.

 

특히 이번 집회는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대학생과 청소년들은 아이돌 응원 도구를 활용해 '탄핵'이라는 문구를 새겨 집회의 상징성을 더했다.

 

이날 오후 5시 '김건희 특검법'에 이어 이후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다가오자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긴장감은 높아져갔다. 

 

여의도에 집결한 시민들은 국회 본회의를 생중계로 지켜보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떠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 분노를 쏟아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본회의장을 떠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호명하자 시민들은 박 원내대표가 부르는 이름을 복창하며 "돌아오라"고 소리치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돌아오지 않자 여의도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분노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채 "내란수괴, 탄핵하라!"고 외치며 국회를 에워싸고 나섰다.

 

결국 본회의장을 떠났던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돌아오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커다란 환호가 터졌다. 국회 본회의장 생방송을 지켜보던 한 40대 남성은 "몇 명만 더 돌아오면 된다. 국민의 뜻을 제발 좀 알아달라"고 성토했다.  

 

국회를 둘러싼 시민들은 본회의가 종료되는 순간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간절한 호소와 분노를 쏟아냈다. 결국 9시 20분쯤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의원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됐다고 선포하자 시민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은 발걸음을 돌리는 순간까지도 "끝이 아니다. 우리는 끝까지 촛불을 들고 국회 앞으로 모일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진행된 이번 집회는 수십 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임에도 불구하고 '시민의식'이 빛났다는 평가다.

 

SNS에는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위해 따뜻한 커피와 식사를 근처 매장에 '선결제'해뒀다는 게시글이 쏟아졌다. 집회 장소에서도 추운 날씨에 '핫팩'을 나눠주는 시민들과 물, 간식을 나누는 시민들이 가득했다. 

 

 

뿐만 아니라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거리를 청소하는 모습을 보이며 성숙한 집회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되자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재발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다음 대규모 집회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4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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