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비정부자문기구인 WEF(세계경제포럼)의 수장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12.3 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한민국이 이 혼란을 극복하고 강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경기도는 9일 슈밥 회장의 답장 서신을 이주옥 세계경제포럼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직접 도청에 방문해 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비상계엄령이 해제된 4일 오후 ‘이 순간은 난관이 아니라 우리의 회복력과 확고한 발전 의지를 보여주는 기회’라는 내용이 담긴 긴급서한을 외국 정계·재개 인사 2500여 명에게 발신했다.
슈밥 회장은 이날 공개된 긴급서한에 대한 답장을 통해 “지난 며칠 동안 발생한 사건들은 매우 우려스러웠지만 (계엄해제) 결의안이 평화롭게 이행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랫동안 대한민국에 관심을 기울여 온 관찰자로서 대한민국이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강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응원했다.
슈밥 회장은 김 지사에 대해선 “지사의 사려 깊은 서한과 도, 세계경제포럼의 파트너십에 대한 굳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경제포럼은 대한민국과 도가 국제적인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데 필요한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제공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끝으로 슈밥 회장은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가시길 바라며 오는 1월 다보스에서 다시 뵙고 우리의 의미있는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이주옥 국장도 “세계경제포럼을 포함해 많은 기업과 관계자들이 (대한민국 상황에) 걱정과 궁금증을 가질 수 있었는데 김 지사가 빨리 (긴급서한을) 보내줘 회장이 너무 감사해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대한민국에서 ‘경제의 시간’과 ‘정치의 시간’은 다르게 돌아간다”며 “빠른 시간 내 정치적인 일련의 사태가 정리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 제일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러 가지 혼란이 있지만 빠른 시간 내 정비를 해서 경제적인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WEF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건실한 잠재력이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세계경제포럼 세계적으로 권위와 영향력이 있는 유엔 비정부자문기구로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을 진행한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