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주인은 국민임을 우리가 똑똑히 알려줘야 합니다”
지난 13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하루 앞두고 인천 부평대로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난 9일 구월동에 이은 인천지역 ‘두 번째’ 대규모 탄핵 촉구 집회다.
이날 고남석 더불어민주당 시당위원장, 지성룡 천주교 인천교구 신부, 김철홍 인천대 교수 등은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조속한 대한민국 정상화를 요구했다.
양재덕 인천 실업극복인천본부 의장, 용혜랑 진보당 시당위원장, 전·현직 광역·기초의원과 당직자도 자리에 함께했다.
매서운 추위에도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특히 시민 발언에서 고등학교 3학년 유원우 군은 “저도, 여기 계신 분들도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모두가 이 나라의 국민이고 주인공이기 때문이다”며 “(윤 대통령은) 탄핵에 반성하길 바란다”고비판했다.
미추홀구에 거주 중인 40대 이수찬 씨는 ‘탄핵’ 문구가 붙은 응원봉을 직접 준비해 왔다.
그는 “구월동 집회 당시 일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오늘은 인터넷에서 소식을 듣고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오후 3시 중구 신포동에서 전철을 타고 이곳까지 찾은 이기호(61)·이충남(58) 씨는 “젊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탄핵은) 필요하다” 며 “다음날 있을 서울 집회에도 참가하려 한다”고 전했다.
부부인 60대 정정만 씨와 50대 김미정 씨는 “여야당을 다 떠나서탄핵은 꼭 해야 한다”며 다음날 이뤄질 표결에 대해선 “(1차 표결 때와 달리) 더 많은 의원들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캐롤송 공연과 관악 앙상블에 시민들은 피켓을 흔들며 어깨를 들썩이기도 했다.
이날 행진은 7시 30분쯤 부평지하상가 26번 출구 앞 우리은행에서부터 시작해 부흥오거리를 지나 굴다리오거리를 넘어 다시 우리은행까지 돌아오는 약 4㎞ 시가 행진을 벌였다.
주최 측인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당초 집회 참가 인원을 3000명으로 예정했으나 이를 훨씬 넘어선 60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오는 14일 오후 3시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릴 ‘윤석열 탄핵·체포 범국민 촛불대행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