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 유정복 인천시장의 민주당·이재명 당대표 겨냥이 지역 정치권 대립으로 번졌다.
17일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의원들은 유정복 시장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마비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며 본질을 왜곡하는 유 시장의 황당하고 비상식적인 발언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 공백의 책임을 야당에 떠넘긴다는 건 결국 탄핵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유 시장은 망언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전날 자신의 SNS에 민주당과 이재명 당대표를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 정상적 국정 운영이 불가능했던 것은 국회에서 탄핵을 일삼아 왔던 무소불위의 민주당과 당대표 1인을 위한 계속된 의회 폭주 사태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정을 혼란에 빠뜨렸던 중심에는 언제나 민주당과 이재명 당대표가 있었다”며 “이제부터 야당 심판의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10명이 유 시장 집무실로 항의 방문한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유 시장을 향한 규탄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유 시장의 발언에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논평을 내고 “유 시장이 비정상적 국정 운영과 국정 혼란의 책임을 야당에 전가하고, 야당 대표를 저격하는 등 사실을 왜곡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상초유 국정 실패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은 윤석열이고, 그를 비호하며 민생을 방관하고 있는 것은 여당”이라며 “유 시장은 민생과 경제 대응책은 실종되고 껍데기뿐인 TF로 눈속임하며 정쟁에만 열 올리는 언동이 부끄럽지도 않나”고 했다.
유 시장을 향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과 시당의 공세에 국민의힘 시당은 곧바로 비판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 10명이 이날 예고 없이 집무실과 회의실 앞에서 근거 없는 비난성명을 발표했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 시의원들은 야당 심판의 시간이라는 유 시장 발언을 문제 삼고 있지만 이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처리가 언급되는 것에 대한 과민 반응”이라며 “시 행정부의 업무를 방해하고, 정치 선동에 나선 민주당 시의원들은 행정부와 인천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