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의 스토킹 피해상담 건수는 1140건으로 전년 대비 281% 급증했다.
22일 여성긴급전화1366인천센터에 따르면 최근 ‘스토킹피해자 보호·지원사업 운영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는 그간의 사업을 보고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토킹 피해자를 지원하는 인천지역 여성폭력방지기관뿐만 아니라 인천시, 인천경찰청 등 민·관·경이 한자리에 모였다.
인천의 스토킹 피해상담 건수는 12월 16일 기준 114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299건에 그쳤는데 1년 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스토킹 피해자는 여성(92.4%)이 대부분이었다. 스토킹 가해자의 경우, 전 연인·전 배우자·이웃 등 친밀한 관계에 있었던 자의 비율이 84.6%에 달했다.
인천시는 스토킹 피해자의 신변 보호를 위해 긴급주거지 5곳을 운영 중이다. 피해자의 불안감과 공포심을 해소하고자 지역 상담소를 통한 치유회복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양시영 여성긴급전화1366센터장은 “스토킹 피해자의 경우 무엇보다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이는 경찰, 행정기관, 상담소 등이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여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피해자 지원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윤진숙 오내친구장애인성폭력상담소장은 “스토킹 피해자의 경우 가해자로부터 물리적으로 보호하는 것만 아니라 일상생활로 돌아갈 기회를 마련하는 게 진정한 피해자 지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미 인천우리가정폭력·성폭력 통합상담소장은 “스토킹 피해자의 경우 극도의 불안감, 두려움으로 외출조차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피해자의 상황에 맞는 상담방법을 모색하고 동시에 행정기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CCTV 등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지원 요건을 완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