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2025시즌 신임 감독에 윤정환 감독을 선임하는 등 재도약을 위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 팬들의 불만은 속출하고 있다.
23일 오전 인천시청 잔디광장 앞. 인천유나이티드FC 팬들이 보낸 근조화환 40여 개가 끝없이 설치돼 있다.
근조화환에는 인천유나이티드FC 구단주인 유정복 시장과 심찬구 임시대표를 향한 팬들의 비판 목소리가 가득했다.
이들은 신임 대표이사 내정설 및 신임 감독 선임 등과 관련해 유 시장과 심 임시대표가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인천유나이티드 K리그2 강등 확정 이후 전달수 대표가 사임하며 심 임시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시는 구단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상 혁신위원회를 발족했는데, 시 혁신위원들 사이에서 신임 대표이사에 장원재 전 충남아산FC 부대표 내정설이 돌았다.
충남아산FC는 올해 K리그2에서 2위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팬들은 장 전 부대표가 극우 성향 정치평론가라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팬들은 장 전 대표가 전 구단에서도 기존 팀 색깔인 파란색이 아닌 빨간색 유니폼을 입는 등의 논란을 일으켰다며 스포츠에 정치적 성향이 개입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시는 내정설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팬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날 근조화환 설치에 참여한 김은성 씨(20)는 “그동안 구단주와 임시대표의 일처리에 팬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장원재 전 부대표 내정설을 접하고 팬들의 반대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 근조화환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신임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팬들의 비판 목소리가 크다.
이날 시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강원FC를 준우승으로 이끈 윤정환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이번 시즌 지휘봉을 잡은 최영근 감독과의 계약이 종료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중계약 논란에 휩싸였다.
팬들은 유 시장과 심 임시대표가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켰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게다가 심 임시대표가 유소년팀 최재영 감독과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인천유나이티드 팬인 유 모씨(34)는 “최 감독님은 올해 우승컵을 2번이나 들게 할 만큼 능력 있는 감독”이라며 “임시대표가 일방적으로 최 감독님을 잘랐다는 얘기가 나오자 팬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