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야간·주말까지 빈틈없는 ‘틈새돌봄’에 나선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미래세대가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시가 힘을 보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천시 맞벌이 가구(가구주 30~49세)의 비율은 2022년 54.7%에서 2023년 58.4%로 증가했다.
2022년 시 아동돌봄실태조사 결과, 인천의 맞벌이 가구 72.6%가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초등아동 돌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늘어가고 있다.
촘촘한 안심돌봄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가 팔을 걷었다.
시는 초등아동의 공백없는 돌봄을 위해 야간·주말 돌봄과 아픈아이 돌봄을 제공하고, 원도심 내 거점형 다함께돌봄센터를 운영한다.
돌봄이 필요하면 ‘다함께돌봄센터’로
다함께돌봄센터는 맞벌이 가구 등의 자녀 돌봄을 지원하는 시설로 부모의 소득과 관계 없이 돌봄이 필요한 초등생을 대상으로 정규 교육 후 보호, 학습, 놀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인천에서는 43곳이 운영 중이다. 평일 학기 중에는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학 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센터별 이용료 부담액이 발생되며, 신청방법은 가까운 돌봄센터에 보호자가 방문 신청하거나, 정부24 누리집(www.gov.kr)에서 온라인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다함께돌봄센터 이용 아동들은 방학에도 영양가 있는 점심을 먹고 있다.
시가 방학 중 중식을 무료로 제공한 덕분이다. 그동안 다함께돌봄센터 이용 아동은 방학 동안 도시락을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했고, 이에 따라 보호자의 부담이 가중됐다.
‘2023년 인천시 다함께돌봄센터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81.1%가 방학 중 중식 지원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방학 중 중식 지원 사업을 펼치게 됐다.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에 한 발짝 더 다가선 셈이다.
촘촘한 틈새돌봄망 구축으로 ‘안심’
올해 시는 야간돌봄 1곳·주말돌봄 1곳을 시범운영하고, 내년에는 야간돌봄 5곳·주말돌봄 5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야간돌봄은 학기 중에는 오후 9시까지, 방학 중에는 오후 8시까지 연장운영한다. 주말돌봄은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시는 연장돌봄을 운영하는 시설에는 추가 운영비를 지원해 안정적인 돌봄 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는 시간연장 사업에도 인천에서 1곳이 신규 선정됐다. 이곳에서는 아침 2시간(오전 7시~9시), 저녁 2시간(오후 8시~10시) 돌봄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연장돌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군·구 담당부서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에 현장의견 수렴을 위한 군·구 및 시설 간담회를 개최하고, 수요조사 및 운영현황을 모니터링해 틈새돌봄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아픈아이도 걱정 없이 맡긴다
시가 ‘아픈아이 병상 돌봄 서비스’를 통해 맞벌이 부부의 부담을 줄인다.
아픈아이돌봄은 감기, 골절 등 일시적 질병으로 돌봄이 필요한 아동을 대상으로 병상돌봄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대·침구 등을 마련해 다함께돌봄센터 내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2024년 7곳을 조성 완료했고, 올해 하반기까지 7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지속적으로 휴식공간을 조성해 아픈아이가 돌봄시설에서 안전하게 돌봄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 최초 ‘거점형 다함께돌봄센터’ 설치 완료
지난해 9월 서구 석남동에 거점형 다함께돌봄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인구감소 지역인 원도심의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치됐다. 20명 정원(정기10명, 일시10명)으로, 석남동뿐만 아니라 가좌동·원당동·신현원창동 등 인근에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야간(오후 9시까지)·토요(오전 9시~오후 6시)·아픈아이돌봄 등 시가 추진하는 차별화된 틈새돌봄을 제공하는 거점시설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존 시설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시는 거점형 다함께돌봄센터를 시범운영한 뒤, 효과와 애로사항 등을 파악해 향후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현정 시 여성가족국장은 “긴급하거나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틈새 돌봄망을 촘촘하게 구축할 계획”이라며 “인천은 인천형 저출생 정책 제1호인 ‘1억 플러스 아이드림’ 등 다양한 출산장려정책과 함께 아동돌봄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아이 키우기 좋은 인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