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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앞둔 韓 금융시장, 초긴장 모드

트럼프 취임 후 정책 추진 속도↑
환율 상승·수출 둔화 우려 확대
최상목 "금융·외환시장 관리 총력" 주문
한은, '이례적' 경제전망 중간점검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임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환율 불안이 심화되고 내수 침체가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정치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라는 악재가 더해지자 국내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미국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정오(현지시각, 한국시간으로는 21일 오전 2시) 미국 대통령으로서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한다. 취임식과 취임 선서도 이 시각에 시작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보호무역주의 강화, 보편관세 등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정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주요 정책은 취임 직후 빠르게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임기 첫 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공언하는가 하면, 최근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만나 약 100건의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경제가 우리나라 증시 및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이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한층 더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12일 코스피는 2500선 아래로 무너졌으며 원·달러 환율은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400원을 넘어섰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환율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탄핵 정국 등 정치 불안이 더해지며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을 시사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속도를 낸다면 환율은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15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기준금리 동결 직후 "경기 상황만 보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금통위원 모두의 의견"이라면서도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도 지켜볼 겸 숨 고르기를 하면서 정세에 따라 판단하는 게 더 신중하고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관세율 인상으로 무역 환경이 변화하면서 우리 경제를 이끄는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요소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 수입품에 60% 이상,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보편관세 20%와 대중국 관세 60%를 부과할 때 우리나라의 수출액이 최대 448억 달러(약 65조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정책변화가 국내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이하 F4 회의)에서 "20일 미국 신정부 출범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다"며 "미국 신정부 정책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외환시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간부회의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시장 변동성을 핵심 안건으로 논의했다.

 

여기에 불안한 국내 정치상황까지 겹치면서 한은은 오는 20일 이례적으로 경제전망 '중간점검'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해 11월 수정경제전망 발표 이후 12·3 계엄 사태가 발생하며 우리 경제가 큰 충격을 입은 만큼 이에 따른 상황 변화를 점검하며 시장 불안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소비나 내수 특히 건설 경기 등이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면서 계엄 등의 영향에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2%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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