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지역 건설경기 침체 속에 대표적인 먹거리 업종인 음식점 등 폐업이 잇따르며 업주들은 투잡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포지역은 경기 침체로 건설이 멈춰서다 보니 노동 근로자들이 하나 둘 떠나기 때문이다.
한때 신도시 건설 바람에 이어진 건설경기로 구도심 등에는 먹거리를 비롯해 모든 상점이 노동 근로자들로 붐벼 저마다 쏠쏠했지만, 이제는 폐업·휴업이 속출하는 신세가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세를 기대했던 지역 자영업자들은 오히려 심화된 소비 감소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김포시 주요 상권을 돌아본 결과, ‘임대 문의’라고 적힌 문구가 7층 건물에 무려 7~8개 이르는가 하면 임대 현수막이 도심 곳곳에 걸려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포 중심 상권 중 하나인 신도시인 구래동과 장기동 일대를 방문했을 때, 한때 활기가 넘쳤던 먹자 거리에는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았던 구래역 주변 상권은 최근 몇 년 새 여러 가게가 문을 닫았다.
구래역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A 씨는 “이전에는 젊은 층과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았는데, 요즘은 평일 낮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한산하다”라며 “월세 감당이 안 돼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 대표적인 먹거리 업종인 음식점 등 폐업이 잇따르면서 업주들은 밤엔 대리운전,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 ‘투잡’에 뛰어들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도시인 장기동에 한 음식점을 운영하는 B 씨는 “낮엔 식당은 운영하는데도 예전 같지 않아 임대료도 감당하지 못해 밤에 대리운전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실 증가 현상은 상가 건물주들에게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건물주들은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임대료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선택했지만, 이마저도 몇 개월째 임차인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베니체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C 씨는 “임대료를 40% 이상 내렸는데도 새로운 임차인이 들어오지 않는다”라며 “김포에 투자한 걸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때 한강신도시 건설 당시 김포시 요청으로 LH가 많은 예산을 들여 장기동에 라베니체 중앙에 물이 흐르는 수변 상가를 건설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으나 현재는 한 집 건너 공실로 채워져 유령 상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실상 라베니체 수변 상가는 최고 시설의 입지와는 걸맞지 않게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은 탓도 있지만, 주차장이 부족해 이곳을 피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가 지역 상인과 함께 다양한 대책으로 공영주차장 두 곳을 확보했지만 이마저도 동선이 맞지 않아 불편을 느낀 관광객들이나 시민들은 이곳을 피하고 있다.
이에 한국공인중개사 김동신 김포지회장은 “김포 상권 침체의 원인으로는 주차장 부족과 소비 패턴 변화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김포는 수도권과 가까운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서울과의 접근성이 제한적인 데다 차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상점들은 매출 감소와 함께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상인 D 씨는 ”라베니체를 찾아온 손님들의 주차 할 곳이 없어서 몇 바퀴를 돌다가 그냥 돌아간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라며 “결국 다른 지역 상권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경제 전문가들은 "지역경제 살리기 위한 공감대 필요는 단순히 주차 공간 문제가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된다"라며 "주민과 상인, 김포시청이 협력해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