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강화군민들은 3000번 노선의 긴 배차 간격을 감당하고 있다.
이 노선은 강화와 서울을 잇는 유일한 광역 직행버스로, 많은 이용객 수에 비해 운행 중인 차량은 턱없이 적다.
지난해 7월부터 강화터미널~신촌역을 오가던 3000번이 3000번(인천기점)과 3000-1번(김포기점)으로 분리 운영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당시 23대 중 8대만 인천시로 면허권이 이관됐다.
덩달아 배차 간격은 길어졌다. 갑자기 40분가량으로 늘어나자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일단 시는 배차 간격을 줄이기 위해 정류장부터 손봤다. 기존 정류소는 42곳이었는데, 김포 경유를 줄여 30곳이 됐다.
김포한강로 이용 급행 노선 신설은 무산됐다. 급행 노선에 차량 2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현재 노선의 차량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키를 잡았다. 단계적으로 지난해 2대를 증차한 상황이다.
그나마 배차 간격이 20분~32분까지 줄었다.
하지만 3000번을 증차해달라는 민원은 이어지고 있다. 이용객 수를 따져보면 아우성이 여전히 나올법하다.
지난해 3000번 월 이용객 수는 10월 6만 2216명, 11월 5만 9278명, 12월 6만 573명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978명이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시는 상반기 중 면허 대수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정작 면허 대수가 늘어나도 실제 투입되기까지 여정은 멀다. 차량 출고부터 6개월~1년이 걸린다.
운전기사 찾기도 쉽지 않다.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운수종사자의 평균 임금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화에서 출발하는 만큼 인력 확보는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증차에 대한 민원과 강화군의 의견이 있었다”며 “상반기 모니터링 등을 통해 면허 대수를 변경해 차량을 증차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