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시교육청이 학생들의 마음 건강 챙기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벌써 전면등교가 이뤄진 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코로나19 후유증이 남긴 숙제는 산더미다.
활짝 열린 교문과 달리 학생들의 마음은 오히려 닫혔다. 길었던 비대면 수업에 익숙해지면서 생긴 문제다. 대인관계 스트레스 등을 이유로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생 정신건강 치료비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지원받은 학생 수는 1600여 명에 달한다.
학생 정신건강 치료비 지원 건수는 2020년 419건, 2021년 613건, 2022년 750건, 2023년 1800건으로 집계됐다.
5년 만에 4배(381.8%)가량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10대 자살률이 심상치 않다. 인천의 경우 2019년에는 10만 명당 3.8명이었는데 2022년 9.2명으로 2.4배 증가했다.
그만큼 심리·정서 위기 학생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먼저 인천 첫 ‘병원형 Wee(위)센터’가 오는 3월 문을 연다.
병원형 위센터는 정서·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위기 학생들에게 전문치료와 대안교육을 동시에 지원한다.
‘인천형 병동학급’이 생기는 덕분에 학업중단 문제도 해결 가능해졌다.
정신과적 입원 치료가 필요한 학생을 위한 학생 전용 병실도 2실을 구축한다. 병실당 6명씩 최대 12명까지 입원 가능하며, 남·여 분리 운영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정신과 입원 치료받는 학생들은 병결로 처리됐다”며 “출석 인정을 위해 병원형 위센터를 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신건강전문가 학교지원사업’도 확대된다.
지난해에는 거점센터 1곳만 운영했는데, 올해는 4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치료·연계 거부 정신건강 위기학생 학교방문을 통한 긴급개입·심층상담,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 관심군 2차 연계 등을 담당한다.
거점센터 4곳은 각각 미추홀구·중구·동구·옹진군, 부평구·계양구, 연수구·남동구, 서구·강화군을 맡게 된다.
학생정신건강 치료비 지원사업의 예산도 대폭 늘렸다.
지난해 7억 3000만 원에서 올해 12억 6000만 원으로 5억 3000만 원 증가했다. 지원 학생 수가 증가세인 만큼 예산을 더 늘린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학습환경에 관계맺기 등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늘어났다”며 “치료비 지원 예산도 5년 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ADHD 진료 치료비까지 대상을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