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시대 속 인천의 출생률이 상승곡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인천의 출생아 수는 1만 2472명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자 전국 신생아 증가분의 31%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합계출산율도 상승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지난해 3분기 인천의 합계출산율은 0.8명으로, 2023년 3분기 0.67명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2025년에도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적극 추진해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다.
결혼 준비부터 임신·출산 지원, 아동 돌봄 강화, 출생률 반등을 위한 정책 확대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이어간다.
행복하고 건강한 임신·출산 지원
행복하고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지원하기 위해 난임 시술비 지원 정책이 한층 강화된다.
이 제도는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돼 시술비 지원 횟수를 기존 부부당 25회에서 출산당 25회로 확대했다.
44세 기준 차등 지원에서 벗어나 나이와 관계없이 최대 11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또 난임 시술 중단 시에도 비용 지원이 가능하다.
취약계층 산모를 위한 ‘맘 편한 산후조리비’ 사업을 새롭게 도입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장애인 산모에게 150만 원의 바우처를 제공한다. 이달부터 ‘정부24’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틈새 없는 든든한 영유아·아동 돌봄
아동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우선 맞벌이 가구 증가와 근로 형태 다양화로 인한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돌봄 지원’ 사업의 정부 지원 기준이 가구중위소득 150% 이하에서 200% 이하로 완화됐다.
양성기관 확대에 따라 서비스 이용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영아와 이른 아침·저녁 시간 활동 돌보미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해 돌봄 품질을 높인다.
초등학생에 대한 틈새돌봄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다함께돌봄센터를 통해 ‘야간·주말돌봄’을 시범적으로 시행하며, 아동이 아픈 경우에는 센터 내 휴식공간을 조성해 ‘아픈 아이 병상돌봄’을 제공한다.
야간돌봄은 학기 중 평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방학 중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주말돌봄은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아픈 아이 병상돌봄은 지난해 7곳에서 올해 15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센터 이용자의 수요를 반영해 지난해 7월 처음 시행한 ‘방학 중 중식 지원’도 지속 추진해 양육자의 근심을 덜어준다.
또 선제적 발달 검사와 상담, 치료서비스를 통해 영유아의 발달을 지원하는 사업도 확대한다.
‘1억 플러스 아이드림’ 대상 확대
1억 플러스 아이드림은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인천형 출생정책으로, 태아부터 18세까지 중단 없이 지원한다.
올해는 수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천사지원금 수혜 대상은 기존 2023년생에서 2024년생까지 늘린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만 3447명이었던 대상자가 올해 3만 401명으로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아이 꿈 수당 역시 2016년생에서 2017년생까지 확대돼 지난해 2만 4255명이었던 대상자가 올해 4만 7406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임산부 교통비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키우는 육아 환경 조성
시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육아 환경 조성을 위해 ‘인천형 아이사랑꿈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시작된 이 시설은 현재 59곳으로 확대돼 영유아 돌봄·놀이공간과 부모교육, 공동육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만족도 조사에서 98.6%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부평동에 연면적 9538㎡, 아이사랑누리센터·인천맘센터 2개동 규모의 혁신육아복합센터를 2026년 7월 준공 목표로 건립하고 있다.
센터는 실내 놀이체험관, 유아도서관, 상담실 등 다양한 육아지원시설로 구성한다.
일·가정 양립 가능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인천시 일·생활균형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가족친화 직장교육, 인증제도 설명회 등을 통해 가족친화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가족친화 인증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우대 및 입찰심사 가점 등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소상공인을 위한 출산·육아 지원사업으로 이달부터 육아휴직 대체인력 지원금과 1인 소상공인 출산급여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청춘남녀 만남의 장 마련
연애 자체를 포기하는 청년층이 늘어남에 따라 결혼과 출산 감소로 이어지는 요인을 줄이기 위해 청년층의 만남과 결혼을 지원하는 정책도 시행한다.
신규로 시행되는 ‘아이 플러스 만남드림’은 인천에 주민등록을 두거나 지역 기업체에 재직 중인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회당 100명씩 연 5회 진행한다.
연애코칭과 더불어 1대 1 대화, 레크레이션 등 참가자 간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칭이 성사된 커플에게는 데이트 쿠폰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시현정 시 여성가족국장은 “인천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출생아 수가 반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해가겠다”며 “저출생 문제가 특정 시민과 관련된 문제가 아닌 만큼 다양한 시민의 삶을 전반적으로 살펴 현장 밀착형 저출생 정책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