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의왕시민학교에서 열린 특별한 졸업식에서 초·중등 성인 문해 교육과정을 이수한 늦깎이 학습자 21명이 학력인정서를 수여받는 영예를 안았다.
의왕시민학교와 의왕시청 문해교육 기관을 관리하고 있는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이날 초등 학력이수자 8명, 중학 학력이수자 13명 등 총 2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초등 문해교육을 이수한 졸업생 강성자 씨는 “어릴 적 어려운 환경으로 학교를 못 가 글자를 못 읽으니 은행이나 병원을 방문하기가 힘들었다. 그렇지만 어려웠던 글자들이 이제는 우리의 손가락에서 아름다운 글로 피어나고 있다”라고 전하며 감격해했다.
의왕시청에서 모범졸업생으로 표창을 받은 이춘자 씨는 “배움을 열망하던 13명의 친구들과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이 크나큰 기쁨이자 희망이었다. 중학 졸업은 우리에게 작으나마 한을 풀어주는 증표이기에 가슴이 벅차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의왕시민학교는 2022년부터 초등 문해교육 프로그램 지정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의왕시청은 2024년 처음으로 중등 문해교육 기관으로 지정돼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번 학력인정 졸업자는 60대 13명, 70대 6명, 80대 2명 등 모두 60대 이상이다.
졸업식에는 김성제 의왕시장, 김학기 의왕시의회의장 및 의왕교육지원센터 관계자들을 비롯해 졸업생 및 재학생, 가족 등 60여 명이 참석해 만학의 꿈을 이룬 졸업생들의 노력과 성취를 축하했다.
성정현 교육장은 “문해교육 학습자들이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군포의왕교육지원청에서도 함께 힘쓰겠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 경기신문 = 이상범·신소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