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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탄압 논란’ 양우식 경기도의원, 말바꾸기 빈축

양우식, 공식석상에서 반언론적 발언
“1면에 싣지 않는 언론, 홍보비 제한”
발언·태도 문제로 정치·언론계 공분

 

다수의 언론을 향한 반언론적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진 국민의힘 양우식(비례)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이 사과 대신 ‘말 바꾸기’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양 위원장은 앞서 공식석상에서 언론사 편집권 침해소지가 있는 지시를 한 뒤 이에 대해 최근 한 언론에 “의장과 양당 대표의 신년사를 비중 있게 다뤄 달라는 것”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2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양 위원장은 지난 19일 도의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임채호 의회사무처장에 “만약 회기 중에 의장님의 개회사, 양당 대표님 교섭단체 대표연설의 내용이 언론사 지면 익일 1면에 실리지 않으면 홍보비를 제한하라”고 주문했다

 

양 위원장은 또 “경기도에 있으면서 언론사가 의장님과 대표연설 내용을 지면에 싣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발언했다.

 

업무보고 내용은 언론사들에 뒤늦게 알려졌고 5일 뒤인 24일 다수의 언론이 일제히 양 위원장이 언론의 편집권 침해 등 반언론적 지시를 내렸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이에 양 위원장은 지난 2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의장과 양당 대표의 신년사를 비중 있게 다뤄 달라는 것은 운영위원장으로서 당연하며 언론사 겁박은 절대 아니다”라면서도 “징계와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의정활동 탄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실시간 중계가 이뤄지고 있는 상임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언론사 지면 익일 1면에 실리지 않으면 홍보비를 제한하라”고 말한 뒤 닷새가 지난 시점에서 말을 바꾼 것이다.

 

양 위원장은 최근 언론에 대한 발언 및 태도 문제로 정치·언론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제왕적 언론관’ 양우식 위원장을 즉각 징계하라”고 밝혔다.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양우식 도의원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발언 책임지고 운영위원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아래는 경기도의회 기자단 성명서 전문.

 

경기도의회 기자단 성명서 

 

도민 혈세로 언론 통제 시도한 양우식 운영위원장은 당장 공식 사과하고 사퇴하라.


경기도의회는 운영위원장 직위를 악용한 양우식 위원장을 징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직위를 이용해 언론을 통제하려고 한 양우식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이 각종 논란과 비판에도 반성은커녕 얄팍한 말장난으로 이번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언론 편가르기를 시도하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양우식 위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다수 언론에 “언론 탄압이 아니다. 운영위원장으로서 의장과 양당 대표의 발언을 주요 면에 배치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은 반성 없이 도민과 언론을 우롱하는 물타기 시도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 

 

생중계되는 업무보고 자리에서의 발언이다. 그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양우식 운영위원장의 발언은 ‘요청’이 아니었다. 

 

“회기 중에 의장님의 개회사, 양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익일 언론사 1면에 실리지 않으면 그 언론사 홍보비 제한하십시오.”

 

이 발언 어디에 요청이 있나. 도민 혈세인 홍보비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원하는 위치에 실으라는 협박만 있지 않나. 거짓으로 논점을 흐리지 말라. 

 

또한 양우식 위원장은 ‘경기도에 있는 언론사가 의장과 양당 대표의 신년사를 지면에 보도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역시 적절한 해명이 아니다. 

 

그가 언급했던 것은 신년사가 아닐뿐더러 제382회 임시회의 의장 개회사와 양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양우식 위원장이 겨냥한 6개 신문사 모두의 지면에 실렸다. 

 

1면을 운운하며 도민 혈세로 언론을 협박하고, 편집권을 침해한 자가 뻔뻔하게 ‘자신의 직무였다’ 해명하는 것이다.     

 

양우식 위원장이 도민 혈세를 자신의 돈인 양 여기며 언론사를 겁박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2025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도 언론사 홍보비를 전액, 절반 이상 삭감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며 이를 언론 장악의 도구로 사용해 왔다.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은 언론 재갈 물리기에 혈안이 된 양우식 위원장의 이 같은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군사독재 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언론관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며 반성조차 하지 않고 교묘한 말장난으로 물타기까지 시도하는 양우식 운영위원장은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이에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은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하나. 양우식 운영위원장은 즉각 운영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 
하나. 양우식 운영위원장은 언론과 도민 앞에 공식 사과하라. 
하나. 경기도의회는 직위를 이용해 의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양우식 운영위원장을 즉각 징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경기도의회 출입기자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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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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