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시의회가 한국전력공사의 송전선로 건설 계획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송전선로 건설로 인한 환경 파괴와 주민 건강 문제를 우려하며, 안성을 희생양 삼는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4일 안성시의회 안정열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은 도시경제국장 등 집행부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SK하이닉스 반도체 일반산단과 삼성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위한 송전선로 건설 계획이 논의됐다. 문제는 안성시가 345kV 규모의 송전선로 3개 전부 포함된 지역이라는 점이다.
안정열 의장은 “송전선로가 환경을 파괴하고 유해 전자파로 시민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며 “안성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송전선과 송전탑 건설을 절대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호섭 운영위원장도 강하게 반발했다. “타 지역 개발을 위해 왜 안성이 희생돼야 하느냐”며 “시민 반발은 당연한 일이며, 송전선 우회 가능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관실 의원은 “안성시는 도농복합도시로,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며 “345kV 송전선로가 무려 3개나 집중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승혁 의원도 “공공기관이 도시 균형 발전을 고려하지 않고 소도시를 희생시키려 한다면, 강력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안성시의 입장을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황윤희 의원은 “안성에 설치될 지지물과 변전소 등의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라”며 “이익은 타 지역이 보고 피해는 안성이 감당하는 구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번 송전선로 건설 계획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한국전력공사의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 따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안성시가 송전선로 건설의 최대 피해 지역으로 떠오르면서, 주민 반발과 정치권의 대응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