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배구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이 벼랑 끝에 몰린 채 적진으로 향한다.
현대건설은 27일 대전충무체육관서 진행되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서 대전 정관장과 방문 경기를 치른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안방에서 열린 PO 1차전서 정관장에 0-3으로 완패했다. 그러면서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100%라는 PO 1차전 승리 공식을 정관장에게 내줬다.
하지만 확률은 확률일 뿐 현대건설이 PO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려면 리시브 보완이 필수적이다.
현대건설은 PO 1차전서 득점(46-41)과 공격성공률(45.5%-40.2%)에서 정관장을 앞섰지만 리시브 효율은 16.90%-22.22%로 밀렸다.
특히 정관장의 타겟이 된 정지윤은 34개의 목적타 세례를 받았고, 경기 중 단 5개의 리시브를 받았다. 리시브 효율은 불과 8.82%다.
현대건설은 리시브가 흔들려 경기 중 좋았던 흐름도 이어가지 못했고, 공격 템포도 늦어져 정관장이 공격에 대처할 확률도 높아졌다.
PO 2차전에서 리시브 보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20점 이상을 뽑아내고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고예림이 20점을 합작한다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PO 1차전 패배 후 리시브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리시브가 잘 안 되다보니 미들 블로커들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며 "미들 블로커들의 공격을 살려가면서 날개 공격에도 시너지를 내는 게 우리 장점인데, 오늘 경기는 세터가 뭘 해볼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PO 2차전서 승리를 거둬 다시 홈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오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미들블로커 박은진이 부상에서 복귀하며 완전체가 된 정관장은 PO 1차전 승리 후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현대건설에게 24점을 퍼부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공격력도 물이 올랐다.
현대건설이 대전에서 봄배구 여정을 마칠지, 'PO 1차전 승리 팀 100% 챔프전 친출' 전통에 균열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