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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지연 사태 사과”…키움증권, 주식 수수료 5일간 전면 면제

65억 원 수익 포기…“개인 투자자 이탈 막자” 고육지책

 

키움증권이 최근 발생한 매매 지연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를 5거래일간 받지 않기로 했다. 수수료 면제에 따른 수익 포기 규모는 약 65억 원에 달한다. 키움증권은 고객 달래기에 나섰지만, 피해 보상 절차에 대한 불만이 여전해 수수료 면제가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는 물론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모든 국내 주식 거래에 대해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 기간 키움증권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와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사용자들은 유관기관 수수료(0.0036396%)만 부담하면 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국내 주식 위탁 매매 수수료로 총 3697억 원을 벌어들였다. 하루 평균 13억 원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이벤트로 포기하게 될 수익은 약 6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의 이 같은 결단은 지난 3일과 4일 발생한 트레이딩 시스템 장애 사태의 후속 조치다. 당시 키움증권 시스템에서는 이틀 연속 주식 주문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소식 등이 맞물리며 거래량이 폭증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키움증권은 서비스 장애 직후인 5~6일 주말 동안 전체 서비스를 중단한 채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고, 지난 8일 사과와 함께 수수료 면제 방침을 밝혔다.

 

이번 조치의 핵심 배경은 핵심 고객층인 개인 투자자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키움증권은 한때 국내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점유율 30% 안팎을 유지하며 업계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리테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활동 계좌 수는 꾸준히 줄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매매 지연 사태가 겹치면서 고객 신뢰 회복이 시급해졌다.

 

키움증권은 수수료 면제와는 별도로 피해 보상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 키움증권 홈페이지 고객 게시판에는 보상을 요구하는 글이 400건 이상 올라와 있으며, 실제 보상 요청 고객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보상 기준이 ‘로그 기록’이라는 점이다. 일부 고객은 “주문이 정상 접수되지 않아 매매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로그 기록만을 근거로 보상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형식적인 대응”이라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보상 요청이 몰리면서 아직 키움 측 연락을 받지 못한 고객들도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측은 “객관적인 보상 기준이 로그 기록인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민원이 접수된 고객들에게는 순차적으로 연락해 신속하게 보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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