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가 구미동 폐하수처리장 자리에 조성 중인 문화시설의 명칭을 시민에게 맡긴다. 대상은 1997년 완공 이후 28년간 방치됐던 구미동 195번지 일대. 시는 이곳을 문화예술과 여가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조성 중이며, 7월 공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공모 접수는 4월 30일부터 5월 11일까지. 이메일 또는 시 홈페이지 QR코드 접속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시민 누구나 창의적인 이름과 그 의미를 담아 제출하면 된다.
당선작 1건에는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시는 “발음 쉽고, 기억에 남으며, 간판·홍보물 활용도가 높은 이름”을 우선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명칭 공모 대상은 전체 부지 2만9041㎡ 중 4325㎡ 규모. 옛 유입펌프장과 송풍기동을 리모델링해 문화시설과 카페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연면적은 지하 1층, 지상 1층 총 881㎡.
이 공간은 챔버 오케스트라와 앙상블 등 공연장 기능과 함께, 시민이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휴게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구미동 하수처리장은 LH가 1994년 착공해 1997년 준공했으나, 주민 반대로 사용되지 못한 대표적인 ‘유휴공공자산’이었다. 민선 8기 성남시는 이를 재생 프로젝트의 핵심 공간으로 삼고 문화와 여가를 결합한 도시재생 모델로 추진 중이다.
시는 문화시설과 카페 외에도 산책로, 녹지 등 부대공간을 오는 6월부터 우선 개방할 예정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시민의 손으로 이름을 짓는다는 의미는 공간에 대한 소속감과 애정을 높이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공모를 계기로 구미동 문화공간이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