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시가 중소 팹리스 기업을 위한 첨단장비 공동 활용 거점으로 자리 잡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팹리스 첨단장비 공동이용지원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된 성남시는 14일 총 451억 원 규모의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확보한 국비는 322억 원, 경기도 지원 15억 원이 포함돼 총 국도비만 337억 원에 달한다.
이번 사업은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자율주행용 칩 등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개발에서 기술력 확보가 어려운 중소 팹리스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반도체 설계 검증부터 시제품 성능 평가까지 가능하도록 첨단 장비를 갖추고, 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
성남시는 시비 34억 2000만 원을 투입하고, 참여기관의 현물 79억 8000만 원도 포함시켜 공동 장비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한다. 주관기관은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성남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주요 사업 내용은 ▲AI 반도체용 고성능 설계 검증 시스템 구축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인터페이스 IP 시험 장비 마련 ▲전문 인력 양성과 상용화 기반 구축 등이다. 특히 설계 오류를 사전에 잡아내는 에뮬레이터, 칩 성능을 웨이퍼 단계에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 고속 신호 분석 장비 등이 도입된다.
장비는 제2판교에 위치한 성남글로벌융합센터 지하 1층에 설치된다. 지난해 같은 건물 1층에 문을 연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와 연계 운영돼 지역 내 반도체 기업에 시너지를 제공할 전망이다. 성남시는 관내 기업에는 장비 이용료를 30% 할인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성남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전략 속에서 성남은 두뇌 기능을 담당할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