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수원 KT가 창단 첫 우승을 위해 시즌 종료 직후 곧바로 재정비에 착수했다.
정규리그를 33승 21패로 마친 KT는 득실 차에 밀려 4위에 그쳤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 교체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6라운드 6승 3패로 반등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6강 플레이오프에선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꺾고 2년 연속 4강에 안착했다. 그러나 4강 플레이오프에선 정규리그 1위 서울 SK에 1승 3패로 밀리며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허훈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시즌 막판 반등을 이끌며 정규리그 평균 13.8득점, 6.2어시스트로 어시스트상을 차지했고 6강 PO 5차전에선 클러치슛으로 4강행을 견인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17.8득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또 다른 희망은 아시아쿼터 조엘 카굴랑안이었다. 시즌 중반 합류한 그는 빠르게 적응하며 팀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고, KT 구단 역사상 첫 정규리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 자원에선 아쉬움이 컸다. 2옵션 제레미아 틸먼의 조기 퇴출 이후 이스마엘 로메로, 조던 모건이 차례로 투입됐지만 부상과 계약 문제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1옵션 레이션 해먼즈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에 KT는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송영진 감독과 최현준 단장을 교체하고, 문경은 감독을 선임했다. 문 감독은 SK를 이끌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모두 경험한 베테랑으로 변화의 선봉에 섰다.
KT의 가장 큰 과제는 FA 자원 관리다. 허훈을 포함해 이현석, 한희원, 최창진 등 핵심 전력이 대거 시장에 나왔다. 허훈은 리그 최고의 가드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잔류 여부에 따라 다음 시즌 전력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KT는 허훈과의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며 외국인 선수 교체와 국내 보강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KT가 대대적인 개편으로 다음 시즌에는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