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29일 오전 모두 사전투표를 완료한 가운데 투표 직후 그들의 ‘말’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는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세 번째 맞는 대선으로, 첫날 사전투표율이 19.58%로 종료되며 도입 이래 역대급 투표율을 갱신 중이다.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후보는 청년층의 적극 투표 독려를 위해 연세·이화·서강대학교 등이 몰려있는 서울 신촌을 찾아 2030 청년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실시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내란심판론 부각과 막판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대선 이후’를 염두에 둔 취재진의 질문에 집권 시를 가정한 구상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이 잘못된 결과를 빚어낸 내란 세력을 강력하고 엄중하게 심판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수위 없이 출범하는 차기 정부의 주력 업무는 ‘민생경제 회복’을 꼽았다. 또 차기 정부 인사기준으로는 ‘충직과 유능’을, 대통령 취임식은 취임 선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석 후보가 자신의 아들을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가는 것에는 “국가 운명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며 ‘사전투표 폐지’를 공약한 김문수 후보가 사전투표를 한 것에는 “언행 불일치는 그들의 특성이니 그러려니 한다”고 웃어넘겼다.
이재명 후보는 사전투표 이후 서울 강동구·송파구·서초구·관악구 등을 돌며 정권교체를 위한 지지와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앞서고 있는 대선 주자 지지율을 뛰어넘어 ‘골든크로스’를 이루겠다는 포부로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1동 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했다.
김문수 후보는 딸 김동주 씨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 결과는 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본투표가 끝나는 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김문수 후보는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참배한 뒤 인천 부평구·서구·계양구 일대와 시흥·안산·군포·안양 등을 찾아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화성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완료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치르는 과정 중에 동탄의 기적을 계속 이야기 했다”며 “그만큼 동탄은 지난 총선에서 가장 정치 변화의 열정을 보여준 선거구”라고 소개했다.
이준석 후보는 “아직까지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신 동탄 주민 여러분,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모두 소중한 한 표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그런 선택을 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젊게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정치·세대·시대 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다짐으로 이날 판교테크노밸리와 고려대, 서울 종로 3가 등을 찾아 청년층을 겨냥한 유세를 실시하고 있다.
기후 공약을 가장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지난 1일 산업위기 선제 대응지역으로 지정된 여수 산단을 찾아 사전투표를 완료해 의미를 더했다.
투표를 마친 권 후보는 “여수·광양산단은 탄소 배출이 매우 높은 산업 지역이다. 공공 주도의 재생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 위기를 극복해야하는 시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소 배출 산업을 친환경, 그리고 생태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결의를 다지기 위해 이곳에서 투표하게 됐다”며 “적어도 나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 우리 후보를 뽑는 대선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