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생 약 3분의 1이 교육을 받고 있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라고 부를만 하다. 경기도교육청은 '자율·균형·미래'라는 기조 아래 체계적 공교육 체계 구축과 맞춤형 교육 확대를 목표로 학생들에게 부족함 없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경기신문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해나가고 있는 도교육청만의 특별한 교육 정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전국에서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 과학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깊이 있는 탐구를 가능하게 하는 '과학고등학교'는 단 한 곳뿐이었다. 과학고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반복된 배경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취임 이후, 경기도교육청은 이 오래된 물음에 답을 내기 시작했다.

◇ 서열화 막는 '경기형 과학고' 추진에 박차
도교육청은 2027년 부천고와 분당중앙고를 과학고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시흥과 이천에 신설 과학고를 개교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에는 기존 경기북과학고를 포함해 총 5개의 과학고가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달 24일 (가칭)시흥과학고가 경기도내 4개 과학고 중 가장 먼저 교육부의 특목고 등 지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학교 신설 심사를 통과하며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15학급, 300명 규모로 설립될 시흥과학고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국가 바이오 특화단지 등 첨단 연구 기반 시설과의 연계를 통해 바이오 중심의 특화교육 과정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 지역의 과학고 신설은 단순한 학교 수 확충이 아닌, 지역 산업과 연계된 특화 모델을 목표로 한다. 시흥은 바이오, 이천은 반도체, 부천은 로봇, 성남은 IT 기반 산업에 특화된 과학교육과정을 개발할 예정이다.
임 교육감은 "서열화와 하향평준화를 막기 위해 과학고의 개별 특성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지역특화형 과학고'를 만들 것"이라며 "특색있는 과학고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과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경기형 과학고'"라고 설명했다.

◇ 과학중점학교 확대로 '과학' 문턱 낮추기
과학고가 이공계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다면, 과학중점학교는 훨씬 더 가까운 교실에서,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과학을 만나는 통로다.
과학중점학교에는 특별한 실험실이 있고, 특별한 질문이 있고, 때로는 실패를 허용하는 수업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과학이 어렵지 않다"는 경험을 모든 학생들이 해볼 수 있도록 수업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는 도내 약 50교가 운영되고 있다. 2010년 교육부형 과학중점학교에서 시작돼 2016년 교육부형과 경기도형을 함께 운영하다 현재는 모든 학교가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로 통합 운영 중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 미래형 과학실' 구축, 지역거점 실험·탐구 교육장 확대 등 실습 중심 교육환경 개선도 병행되고 있다.
수원에서 근무하는 한 과학교사는 "일반고에서도 과학 수업이 실험 중심으로 바뀌면서 학생들의 몰입도가 훨씬 높아졌다"며 과학중점학교 확대 정책이 단순한 진학률 향상을 넘어선 체험형 학습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이들이 물을 끓일 때, 단지 100도를 외우는 게 아니라 왜 끓는지, 언제 달라질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정답을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들은 스스로 질문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 미래형 과학실로 물리적 환경 개선
과학중점학교 확대와 함께, 도교육청은 과학 교육 확대를 위한 물리적 환경도 새롭게 바꾸고 있다.
2022년부터 추진 중인 '경기 미래형 과학실' 구축 사업은 단순한 기자재 보강이 아니다. 실험 중심, 협업 중심 수업이 가능하도록 과학실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시도다.
책상이 아닌 실험대 중심의 교실, 고정된 칠판 대신 이동식 디스플레이, 교사용 마이크 대신 학생별 음성 기록 장치까지 '가르치는 공간'에서 '함께 탐구하는 공간'으로의 전환이다.
지역 거점 실험센터와 이동형 실험 차량도 운영되며, 과학실이 없는 학교에서도 다양한 실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미래형 과학실은 지난해 60교가 추가 구축되는 등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선도적인 과학교육 모델 제시를 위해 3년 이상 거점교 역할을 수행할 모델학교도 운영된다.
도교육청은 경기 미래형 과학실을 단순한 일회성 구축 사업이 아닌 시대 변화에 따른 과학교육과 격차 없는 실험 및 탐구 지원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고자 '지역 균형'을 고려해 경기 미래형 과학실 구축교를 선정했다.
또 단순한 환경개선사업이 아닌 학생들에게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과학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의 구축으로 봤다. 이에 구축교에는 수업콘텐츠 개발과 수업공개라는 과제가 부여됐다.

◇ 과학교육 확대…"지자체와 기업이 함께"
도교육청은 지역 기반 과학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자체·기업·대학 등과 연계한 공공 협업 모델도 본격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함께 하는 이천 반도체 공유학교, 한국폴리텍대와 함께 하는 성남 반도체 공유학교 등 각 지역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과학 탐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교육이 추진하는 과학교육 정책의 핵심은 분명하다. 과학을 '특별한 아이들만의 영역'이 아닌, 모든 아이가 접근할 수 있는 배움의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20년 만의 과학고 신설, 과학중점학교, 경기 미래형 과학실, 지역 기반 협업 체계. 경기교육은 이 모든 변화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저변 마련에 오늘도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됐습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