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구속된 데 대해 “만행”과 “참담” 등 반응이 엇갈렸다.
당 지도부는 김 여사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촉구한 데 이어 특검이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자 강력 반발하는 등 비판 수위를 높였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김 여사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특검의 수사가 법과 규정에 따라서 정당하게 정상적으로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말씀으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는 것에 대해 “유례없고 천인공노할 야당 탄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8·22 전당대회’ 충청·호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전 배재대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야당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일명 ‘용팔이 사건’ 같은 깡패짓을 자행한 것”이라며 이같이 성토했다.

‘탄반(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김문수·장동혁 당대표 후보는 김 여사 구속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헌정사에 유례없는 폭거가 벌어졌다”며 “이재명의 3대 특검이 전직 대통령 부부를 동시에 구속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성토했다.
김 후보는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야당을 짓밟는 폭거”라며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이재명 정권의 야당 탄압과 일당 독재의 야욕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장 후보 역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구치소에 있는 전직 대통령을 패대기치며 인권을 유린하는 것도 모자라 김 여사까지 구속하며 대놓고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탄찬(탄핵 찬성)파’ 안철수(성남분당갑) 당대표 후보는 김 여사에 구속에 SNS에 “참담하다”며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한다. 반드시 윤석열 부부와 절연하고 그 연을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경태 당대표 후보도 이날 채널A라디오 ‘정치시그널’에 나와 “사필귀정”이라며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