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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스포츠 메카' 경기도, 친환경 체육환경 조성에 앞장

월드컵재단, 국내 최초 RE100 응원전·코르크 산책로 조성
'폐기물 OUT!'…KT 위즈, 야구팬들과 함께 폐기물 저감 실천
지구 생각하는 체육대회…도민체전에서 RE100 실현

 

올여름 극심한 무더위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경기장의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그중 가장 큰 특색은 경기 중 관중석을 향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시원한 물대포다.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만큼 각 구단들은 시즌 전부터 무더운 여름 극복을 위한 다양한 여름 이벤트를 준비했다. 하지만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응원의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단순한 이벤트 정도로는 더위의 기세를 꺽지 못하자 각 구단들은 너나할 것 없이 관중석을 향해 물대포를 쏘아올렸다. 이제 야구장을 찾을 땐 여벌 옷이 필수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폭염에 대비해 야구장 클리닝 타임을 4분에서 최대 10분으로 늘렸고, 9월 초중순 일요일 경기 개시 시각도 오후 2시에서 5시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 노력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란 것이다.

 

매년 국내 평균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기후 전문가들은 곧 한여름 야외 스포츠 중단이란 극단적 상황까지 경고하고 있다. 이런 불길한 예감이 점점 현실화 되면서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에 국내 스포츠 구단들의 관심과 참여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특히 K-스포츠의 위상을 제고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활동이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체육 웅도' 경기도에서도 친환경 체육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대한민국 체육 1번지' 경기도가 성적뿐 아니라 친환경 부문에서도 1등을 노리고 있다.

 

◇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국내 최초 RE100 응원전


월드컵재단은 2023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시민응원전'에서 사용한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RE100을 달성한 응원전이다.


당시 월드컵재단과 경기도청은 RE100 실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쳐 RE100 솔루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 협력했다.


월드컵재단은 총 세 차례 진행된 시민응원전에 쓰인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약 10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하는 효과를 냈다.


그러면서 응원전에 참석한 7200여 명의 도민들도 자연스럽게 친환경 응원과 탄소 중립을 접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 도민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 '리사이클 마켓'


월드컵재단은 친환경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23년 리사이클 마켓을 개최했다.


행사는 의류·육아용품·서적 등을 나누는 중고장터존과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교환하는 핸드메이드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친환경 세제 만들기 체험 ▲장난감 분리배출 교육 ▲양초로 LED 전등 만들기 ▲폐플라스틱을 성형하여 화분 만들기 ▲업사이클 컵 슬래브 만들기 ▲우유팩을 재활용한 카드지갑 제작 ▲폐 양곡을 이용한 그림 그리기 등 탄소중립 실천 체험 부스도 운영해 도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 입주기관과 함께 "1회용품 ZERO!"


월드컵재단은 2024년 K리그2 수원 삼성, 스포츠아일랜드, 에스빌드, 월드아이, 카페블루버드, 스포푸드 등 입주사들과 함께 '1회용품 ZERO' 선언을 했다.


선언식을 통해 사무실 내 1회용품 사용·반입 금지됐고, 각종 행사 및 회의 시 다회용기를 사용하게 됐다.


월드컵재단과 입주사들은 1회용품 제로 환경 구축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 버려지는 코르크마개, 친환경 산책로로 탈바꿈


월드컵재단은 지난해 수원월드컵경기장 외부트랙에 길이 800m, 폭 2m의 코르크 산책로를 조성했다.


앞서 월드컵재단은 2023년 수원시에 위치한 호텔 5개사, 에스빌드(S-Build)와 코르크마개 재활용사업 공동참여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각 호텔에서는 호텔 내에서 버려지는 와인 코르크마개를 수집한다. 에스빌드에서는 수집된 코르크마개를 수거해 재활용 가공을 실시한다.


코르크는 코르크 참나무 껍질의 외피로 생산과 분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다른 인공적인 소재에 비해 현저히 낮다. 자체적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코르크 산책로는 충격을 흡수하는 높은 탄력성을 가져 안전한 보행 환경을 제공,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월드컵재단은 스포츠센터 지붕에 810.81㎾급 태양광 발전 설비 구축해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고, 수원 삼성과 함께  RE100을 실현하고 있다.


또, 친환경 경기장 구축을 위해 경기장 내 조명기구를 저전력 LED 조명으로 교체했고 물 없는 친환경 소변기 교체로 자원낭비를 방지하는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다.

 

 

■ 프로야구 KT 위즈, 팬들과 함께 폐기물 저감에 앞장


KT 위즈는 야구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KT는 2023년 환경부, 수원시와 협력해 'KT 위즈 탄소중립 플랫폼 선포식'을 가진 뒤부터 KT위즈파크 내 음식점에 다회용기를 도입했다.


그 결과 2023년 사용된 다회용기 13만 4506개 중 11만 6944개(86.9%)가 수거되었으며, 약 13만 개의 일회용기 사용 절감 효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25만 6462개 중 23만 2614개(90.7%)가 수거돼 일회용기 25만 개 절감 효과를 봤다.


최근에는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친환경 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페트병 수거 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했다.


KT는 팬들 손을 거친 수거 페트병을 활용해 굿즈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판매 수익은 사회 공헌 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페트병 수거 확대를 위해 응모권과 경품 등의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라고 밝혔다.

 

 

■ 체육대회도 이젠 친환경으로


경기도 최대 스포츠 축제인 '경기도종합체육대회'는 2023년 변곡점을 맞았다.


2023년 대회 개최지인 고양시는 RE100 정책에 발맞춰 개회식 때 사용되는 전력을 녹색프리미엄 방식으로 구매(17만kWh)했다.


이후 2024년 파주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개회식을 비롯한 종목별 경기장에 사용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2026년 대회 개최지인 광주시는 일회용품 사용 절감과 탄소배출 저감을 골자로 한 ESG 기반 운영 지침을 도입해 '친환경 그린체전'으로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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