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 행사’가 오는 12일부터 인천 전역에서 펼쳐진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행사는 ‘헌신으로 얻은 자유, 국제평화도시 인천’을 주제로 ▲기억과 감사 ▲화합과 평화 ▲연대와 미래 ▲참여와 공감 등 4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교훈을 계승하고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며 ‘국제평화도시 인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기억과 감사: 당신의 용기, 우리의 기억
시는 이번 기념주간을 통해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헌신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진다.

먼저 9일 영흥도에서 X-RAY 작전 특수임무전사자 14위를 기리는 추모식이 시작된다.
15일에는 자유공원과 월미공원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위령비 헌화, 해군 첩보부대 전사자 추모식 등 헌화·추모행사가 이어진다.
또 같은 날 내항 8부두 일대에서는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이 열린다. 국내외 참전용사와 해군·해병대 장병, 참전국 무관단, 시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다.

기념식의 가장 큰 볼거리인 재연 행사도 있다. 해군 상륙함과 고속상륙정, 해상작전헬기,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등이 참여해 실제 작전을 방불케 하는 상륙작전을 선보인다.
이외에 시는 최초 상륙지인 월미공원 그린비치에 한국을 비롯한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등 8개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기념 조형물(높이 4.7m)을 제막한다.
특히 이번에는 맥아더재단 특사단이 맥아더 장군의 직계가족인 아서 맥아더 4세의 친서를 갖고 방문해 기념식과 추모행사에서 공식 친서와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화합과 평화: 함께 만드는 화합, 평화로 이어가다
시는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고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7일 문학산 정상에서 평화의 선율을 울리는 문학산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12일부터는 전쟁 속 희망을 그린 창작뮤지컬 ‘그 밤 불빛하나’가 부평아트센터와 인천중구문화회관에서 모두 5회 공연된다.
이튿날인 13일에는 프랑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평화의 화음을 울려 퍼뜨린다.
이어 16~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인천국제합창대축제에는 국내외 35개 합창단이 참여해 세계 평화를 주제로 한 노래를 선사한다.
한편 15일에는 해군 군악대와 주한 미8군 군악대가 함께하는 호국음악회가 상상플랫폼에서 열려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시민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연대와 미래: 연대의 힘으로 열어가는 평화로운 내일
시는 국제사회와의 연대와 미래세대의 평화를 위한 역사교육에도 주력한다.

‘국제평화안보포럼인천’이 15~16일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시와 프랑스 노르망디 레지옹이 함께 준비했다.
주제는 ‘국제평화도시 인천과 한국의 미래’다. 세계 각국의 학자와 미래세대 청년들이 참여해 국제평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과 과제에 대한 담론을 펼친다.
앞서 시는 미래세대의 역사 체험을 위해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학교로 찾아가는 특강’을 진행해 왔다.
13일과 16일에는 역사 강사 최태성이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특별 강연을 준비한다.
13일부터는 내항 8부두와 1883 개항광장에서 해군 주관 함정 공개 행사와 안보전시관을 운영해 미래세대들이 직접 안보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14일에는 UN참전국 유학생 150여 명이 참여하는 평화캠프를 통해 국제 교류와 연대를 실천한다.
참여와 공감: 다 함께 즐기는 평화 축제
시는 시민과 함께 역사적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공유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2일 해상헌화와 팔미도 항해체험 프로그램 ‘함 타보자’, 13일 중구 문화의 거리와 갈매기홀 메인무대에서 평화월미문화축제가 열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평화문화공연이 펼쳐진다.
14일에는 동인천부터 중구청까지 이어지는 인천상륙작전 거리퍼레이드가 개최된다.
‘평화를 향한 행진’을 주제로 각 군의 특색 있는 행진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국방부 기수단과 취타대와 해군·해병대, 육군 제17보병사단, 주한 미8군 군악대와 의장대가 참여한다.
어린이합창단, UN 참전국 유학생, 시민들도 같이 행진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함께 전달한다.
한편 이번달 12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인천시립박물관에서는 ‘불꽃 같은 삶, 1950년 9월 인천의 마거리트 히긴스’ 특별전이 열린다.
종군기자 마거리트 히긴스의 인천상륙작전 취재기를 통해 전쟁 속 진실을 재조명하고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다.
시는 이번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 행사를 평화와 통합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국제평화도시 인천’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주력한다.
특히 참전용사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5년 단위 마지막 국제행사로서 참전용사와 UN 참전국의 헌신에 대한 감사와 예우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역사적 연대를 계승할 방침이다.
유정복 시장은 “올해는 인천상륙작전 제75주년을 맞아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뜻깊은 해”라며 “이번 기념주간은 참전용사에 대한 깊은 감사와 예우를 드리며, 인천이 국제사회와 미래세대와 함께 평화의 가치를 나누는 자리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합과 연대, 미래세대까지 포괄하는 행사를 통해 인천은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이어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평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고, 국제평화도시 인천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