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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김건희 여사, 헌정사 최초 전직 영부인 피고인 신분 법정 출석…40분 만에 종료

재판부 직업 묻자 "무직입니다"…공소사실 모두 부인
26일 준비기일 후 다음달 15일부터 매주 2회 재판

 

주가조작 및 통일교 등 각종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법원에 출석했다. 재판은 약 40분 만에 종료됐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오후 2시 10분쯤 자본시장법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여사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전직 영부인이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에 출석하는 건 헌정사 최초다.

 

이날 재판에선 법정 내 촬영이 허가된 만큼 재판부는 재판 시작에 앞서 법정 촬영 허가 사유와 촬영 시 유의사항 등을 설명한 뒤 "피고인 들어오라고 하시죠"라며 김 여사를 불렀다.

 

김 여사는 검은 정장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쓰고 흰색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들어왔다. 머리는 뒤로 묶었고, 왼쪽 가슴엔 수용번호 '4398번'이 적힌 배지가 달렸다.

 

재판부는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는지 물었으나 김 여사는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피고인 신원 확인 차 생년월일을 묻자 "1972년 9월 2일"이라 했고 "직업이 없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무직입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진행된 재판에서 김 여사 측은 모두진술을 통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범죄 혐의 사실인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2010년 10월∼2012년 1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 1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에 대해 "이미 과거 정권에서 두 차례에 걸쳐 '혐의없음' 결정이 내려졌다"며 "주가조작에 공모하지 않았고, 관리한다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6월∼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합계 2억 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명 씨가 개인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피고인이 카카오톡으로 몇 차례 받아본 것에 불과하다"며 "캠프를 통해서도 다수의 여론조사가 진행됐고, 굳이 명 씨를 통해 별도의 여론조사를 실시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에 대해서도 "공천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2022년 4∼7월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교단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고가 목걸이 등 합계 8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서는 "윤영호(전 통일교 세계본부장)로부터 샤넬 가방을 전달받은 사실도 없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영호가 '배달사고'가 있다는 식으로 전성배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게 확인되는데 이게 그 사건의 실체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재판은 약 40분 만에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증인신문을 정리하기 위해 오는 26일 한 차례 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김 여사는 출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재판부가 퇴정한 뒤에도 김 여사는 변호사들과 약 1분 동안 대화를 나누다가 법정을 떠났다.

 

김 여사 측 유정화 변호사는 김 여사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는 취재진 질문에 "별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접견 관련한 이야기를 했다"며 "재판 중계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모두 반대 의견"이라고 전했다.

 

본격적인 재판은 다음달 15일부터 매주 2회 진행된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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