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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제로섬, 백령’은 까마득한데 …‘백령발전소 증설’은 두 번이나 엎어져

발전소 증설사업, 시공사 계약 위반 및 경영난으로 해지
내년 1분기에 신규 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재개할 계획
블랙아웃 위기로 군부대 비상 상황…전투준비태세 흔들려
증설사업 후 이어지는 추가 전력수요 문제…첩첩산중

‘탄소제로섬, 백령’은 까마득히 멀다.

 

인천시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로 청정한 섬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지만 백령도의 현실은 깜깜하다.

 

‘백령발전소 증설’이 두 차례의 시공사 계약 해지로 5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지난 8월 섬 전체가 블랙아웃 위기를 겪으며 군부대의 전력 사용에 비상이 걸렸고, 이와 함께 조성을 추진 중인 백령공항과 배후단지에 전력 공급이 불투명해졌다.

 

시는 지난 2023년 4월 백령공항 기본 구상을 통해 ‘탄소제로섬, 백령’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백령공항 주변에 위치한 백령호를 활용해 수상 태양광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에너지를 백령공항 배후부지 및 지역주민에게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이후 이렇다 할 결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백령도의 전력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다.

 

용기포 신항 여객터미널 조성으로 백령도의 전력 사용량이 커졌고, 최근 인천(i) 바다패스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직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이 세워지진 않았지만, 백령공항 조성으로 리조트·편의시설까지 들어서게 되면 전력 수요는 더 늘 전망이다.

 

현재 백령도는 한국전력공사의 백령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연료가 경유인 탓에 일산화탄소·탄화수소·이산화황 등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된다.

 

‘탄소제로섬, 백령’이라는 말이 무색할 뿐이다.

 

당장 부족한 전력을 위해 발전소 증설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설상가상 시공사 문제로 공사가 중단됐다.

 

허종식 국회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백령발전소 증설 사업의 발전동 증축 등 토건공사를 맡았던 시공사가 이달 초 공사계약 위반 및 연락 두절을 사유로 계약 해지됐다.

 

앞서 지난 2022년부터 시공을 맡았던 시공사도 재무 악화로 지난해 계약이 해지됐다.

 

사업 장기화로 인한 백령도 군부대와 지역 주민의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8월 23일 백령도 전역이 블랙아웃 위기에 직면하자, 한전 인천본부 백령지사의 요청으로 군부대는 두 차례에 걸쳐 비필수 시설 전기를 모두 차단했다.

 

당시 발전기 중 8호기에서 출력 저하 현상이 발생한 데다, 최대 전력 사용량이 1만 4448㎾까지 치솟았다.

 

꾸역꾸역 증설사업을 완료해도 추가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설 용량은 올해 계획 수요만 반영했다. 앞으로 추가로 필요한 전력량은 해수담수화시설 및 해경부두 8100㎾(2027년), 백령공항·리조트·골프장 7500㎾(2030년) 등 1만 5600㎾에 달한다.

 

허 의원은 “백령도는 안보적 중요성과 함께 지역 주민의 생활 여건 개선, 개발 수요가 있는 곳이다”며 “전력 인프라가 계획대로 적기에 구축될 수 있도록 한전은 보다 철저한 사업 관리와 수요 예측으로 공사 차질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지담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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