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6·3 지방선거, 이재명 정부 1년 평가전”…대통령실·여권 긴장 고조

초반 ‘여당 낙승론’에서 ‘접전 구도’로 선회
강훈식 비서실장, 서울시장 차출설 ‘급부상’
우상호 정무수석, ‘서울·강원’ 두 곳 모두 후보군
김병욱 정무비서관, ‘성남시장’ 재도전 의지
인천 계양을 보궐, ‘친이재명계’ 핵심 공천 관심

 

내년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 내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단위 선거로, 국정 1년차 평가전이자 향후 정권 안정의 분수령이 될 이번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실 참모진의 출마설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초반의 ‘여당 압승론’은 최근 ‘접전 전망’으로 바뀌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통령실은 최근 내부적으로 선거대책팀 수준의 상황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이재명 정부의 실질적 중간평가가 될 것”이라며 “대통령실 내에서도 ‘정책 성과로 승부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여당 지지율 하락세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한 정치컨설턴트는 “국민 기대감이 유지돼야 하는 시기인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경제 체감지표가 나빠진 점이 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기 선거 구도를 둘러싼 대통령실 내 출마 움직임도 분주하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충남 아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지만, 충남지사 대신 서울시장 출마설까지 급부상했다. 여권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에 맞설 중량급 카드가 필요하다”며 “강 실장은 대통령 최측근으로 정치적 상징성과 조직력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우상호 정무수석도 유력 후보군이다. 강원 철원 출신으로 강원지사 출마가 유력했지만, 최근 서울시장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서울 서대문갑에서 4선을 지낸 그는 과거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서울 정치 기반이 확실해 전략적 선택 여지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김병욱 정무비서관은 경기 성남시장 도전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을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대통령의 정치적 출발지인 성남에서 ‘이재명식 행정’을 계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전성환 경청통합수석, 배진교 국민경청비서관 등도 지방선거 차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승리로 비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도 여권의 초미 관심사다. 여권 내부에서는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제1부속실장을 거쳐 대변인으로 이동한 그는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핵심 참모로 평가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 후광효과가 큰 지역인 만큼 낙점 경쟁이 치열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야권에서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복귀설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송 대표가 재판을 마친 뒤 민주당과 합당, 계양을 보궐선거를 통해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컨설턴트와 평론가들은 한목소리로 “여권에 녹록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대선 결과를 광역 단위로 단순 합산해보니 야권이 10곳, 여권이 7곳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 ‘17개 광역 석권론’은 현재로선 현실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서울시장 선거가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군이 전반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김민석 총리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경선 변수로 단일화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는 공천을 둘러싼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 간 갈등으로 꼽힌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청래 대표가 현역 경선 보장을 약속하면서 지방단체장들의 지지를 얻었지만, 대통령실이 이를 그대로 수용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초까지 당청 간 긴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6·3 지방선거를 “이재명 정부 1년차 국정운영의 성적표”로 평가한다. 한 정치평론가는 “2022년 지방선거는 대선 직후 치러져 여당이 유리했지만, 이번에는 성과에 대한 평가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경제난이 계속되면 정권 심판론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니라, 정권 안정의 향방을 가르는 중간고사”라며 “대통령실과 당 모두 총력전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