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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보약] 건강의 지혜 - 몸을 관찰하기

 

어느날 종아리의 통증으로 내원한 94세인 할아버님을 처음뵙고는 몹시 놀랐다. 왜냐하면 얼굴, 표정과 신체의 활력이 70살 정도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활기찬 표정으로으로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어서 치료를 빨리 끝내달라고 부탁하였다. 치료를 하며 정말 궁금해져 물었다 “정말 20년은 젊어보이세요, 어르신. 건강의 비결이 무엇인 것 같으세요”라고 물었다. 그는 “비결이라면 타고났겠지요. 하지만 난 힘들거나 스트레스 받는 것 오래 담아두지 않고 그때그때 풀고. 남에게 베풀려고 해요”라고 말하였다. 그러고는 밝은 표정으로 친구들을 만나러 가셨다.

 

93세에 무릎이 아파서 내원하신 할머님도 인상적이었다. 화사한 인상의 고운피부. 체육교사로 교직생활을 하여 운동을 좋아하였다는 그녀는 즐겁게 교직생활을 마쳤다. 그녀는 소화기가 약했기에 항상 음식을 한식위주로 소식하였다. 어렸을 때 병약해서 침도 자주맞고 약도 자주먹었는데 평생 경옥고를 먹으라는 아버지의 말대로 꾸준히 먹는다는 말을 하였다. 경옥고는 소화흡수가 잘되는 성장, 갱년기 장애, 병후회복 등에 적용하는 고약형태의 한약이다. 할머님은 치료를 마칠 즈음 뜨개질로 직접 덧버선을 만들어주시기까지 하였다.

 

이런 분들을 뵐 때마다 더욱 궁금해진다.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 무엇일까. 전 세계적으로 100세 이상 건강한 장수 인구가 유독 많은 지역인 블루존(Blue zone)에 대한 관찰은 흥미롭다. 대표적 블루존 지역은 일본 오키나와, 이탈리아 사르데냐,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 그리스 이카리아 섬, 코스타리카 니코야 반도이다. 이지역 사람들의 공통점은 채소, 과일, 콩류, 통곡물 위주의 식사, 육류는 한 달에 5회 미만으로 섭취, 유제품과 설탕 섭취 소량, 적당량의 물과 식사량으로 설명되는 먹는 것에 더해 일상활동 중의 걷기, 정원일 등의 자연스러운 신체활동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 강한 사회적 유대를 가진다. 작고 소박하더라도 목적의식과 의미가 있다.

 

블루존 연구 외에도 SNS에는 건강에 대한 정보들이 넘쳐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일상에서 적용할 때는 정밀한 적용이 더 필요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비슷한 면이 있는 반면에 또 각자의 고유한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 사상체질 팔체질 등 체질진단도 이러한 고유성을 반영한 진단체계이다. 신체를 운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영양소가 있지만 그것들을 섭취하기 위해 나에게 좋은 음식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매일 육류를 꼭 먹어야 기운이 나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주로 식물성이나 해산물 위주의 식생활이 더 편하고 좋은 경우도 있다.

 

또한 어떤 음식이 좋다고 해도 질이 다를수 있다. 계란이 좋다고 해도 닭장에 갇혀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제를 투여받으며 자란 닭이 나은 달걀과 넓은 마당에서 마음껏 움직이며 자란 닭의 달걀이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에너지적인 측면에서도 다르듯이 말이다.

 

“시계를 거꾸로 돌리기 연구”로 마음이 몸을 변화시킨다는 통찰을 제시했던 앨랜 랭어는 그의 책(노화를 늦추는 보고서)에서 몸에 대한 마인드풀니스를 말한다. 마인드풀니스는 깨어있는 마음이다. 활동할 때, 음식을 먹을 때 어떤 반응인지.기분이 어떤지 몸의 컨디션이 나아지는지 아닌지. 혹 더 불편해지는지 이렇게 스스로를 관찰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찰, 깨어있는 마음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내몸의 주인이 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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